채문선 탈리다쿰 대표는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탈리다쿰 본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비건 뷰티 사업을 시작한 이유로 스스로 앓는 난치성 피부질환을 꼽았다. 채 대표의 난치성 피부 질환은 사춘기 무렵인 14세 때 발현됐다. 아이 셋을 낳았지만 아직까지 아이들에게도 유전됐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아이의 피부가 최대한 건강할 수 있도록 직접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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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민들레의 효능은 확인했지만 제품화까지는 꼬박 3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 과정에서 하얀 민들레 태좌(밑씨가 씨방안에 붙어 있는 부위)에서 세포를 배양하는 기술로 한국과 미국에 특허도 등록했다.
자신의 배경을 활용할 수도 있었지만 채 대표는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채 대표는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손녀이자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의 아내다. 소위 재벌가지만 후광을 이용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는 “아버지(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가 평생 하신 말씀 중 하나는 ‘절대 회사에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것이었다”며 “사업 시작부터 혼자 시작해 내가 믿는 철학대로, 원하는 대로 제품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탈리다쿰은 △페이스 크림 △페이스 클렌저 △바디 클렌저 △바디 밤 △멀티 밤 등 고보습 장벽케어 제품 5종과 △에센스 수 △브라이처스 세럼 △브라이처스 모이스처라이저 등 미백 기능성 제품 3종을 선보였다. 립밤 제품도 2종이 있다. 피부가 약하고 예민한 채 대표가 안심하고 쓸 만큼 자신있게 내놓은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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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리다쿰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비건이자 한국만의 ‘슬로’(slow) 뷰티 브랜드다. 용기는 100% 재활용 플라스틱(PCR)을 적용했을 뿐 아니라 스프링 없는 펌핑 용기로 분리수거가 쉽도록 하는 등 친환경 경영도 실천하고 있다.
채 대표는 “우리나라는 빠르게 트렌드를 따라가고 잘 바뀌는 것이 강점이지만 평생 소비자에게 인기를 얻는 제품과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며 “우리나라도 슬로 뷰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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