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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일부 항공 종목은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에도 고환율·고유가 상황과 전통적인 항공 비수기라고 불리는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부진한 주가를 나타내왔다. 지난달까지 대한항공의 주가는 연초 대비 12.76% 하락했고,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의 주가 역시 2.24% 내렸다.
그러나 비수기인 2분기에도 여객과 화물 수송 모두 탄탄한 업황이 이어지면서 실적이 개선되리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달 전국 공항 여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4% 증가한 991만532명을 기록했고, 이중 국제선 여객 수는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 수요의 증가로 같은 기간 29%나 늘어난 711만833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알리익스프레스 인기가 항공화물 수요를 키우고 있는 점도 호재라는 평가다. 이 같은 중국발 물동량 증가에 올해 5월까지 국내 항공사가 실어 나른 국제 화물량은 해당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5월 국제 화물 수송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7%, 14% 늘었다.
여기에 홍해 사태로 컨테이너 운임이 상승한 데 따른 반사 수혜까지 누리면서 항공화물 부문의 수익성도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올 하반기도 홍해 사태가 이어지는 데다 전 세계 물동량이 증가하며 운임 상승세가 지속하리라고 보고, 이에 따라 항공화물 운임 역시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항공화물 시황 호조는 공급망 불안에 따른 특송 수요 증가와 컨테이너 해상 운임 급등세, C-커머스(중국 전자상거래) 성장·중국발 화물 기저 수요 형성 등이 요인”이라며 “미주 노선 중심의 실적 호조와 인바운드 관광 성장세에 항공화물 경기 호황이 또 다른 동력으로 작용하면서 대형 항공사들에 우호적 시황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러한 실적 개선에도 기업 구조 차이가 종목의 주가를 가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도 항공화물, 장거리 노선 운임은 탄탄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공급 증가로 단거리 노선에선 성수기와 비수기 간의 운임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대한항공과 저비용항공사 간 실적 차별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