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사기 사태로 빌라 수요자들이 전세를 기피하고 리스크가 작은 월세로 눈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월세 수요가 늘자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2021년 3월 만해도 월세가격지수는 99.9로 100을 넘지 않았는데 2022년 3월 100.6, 2023년 3월 101을 기록한 뒤 기울기가 가팔라지며 2023년 9월 101.8, 2024년 102.1로 치솟았다.
특히 고액월세 비중이 높아졌다.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월 100만원 이상 빌라 월세는 올해 1월 923건으로 지난해보다 15.1% 늘었다. 이 금액대 월세는 2020년 175건에서 2021년 225건, 2022년 495건, 2023년 802건으로 매년 급증 하다 올해 처음으로 900건을 넘긴 것이다.
비아파트에서 전세를 살던 수요는 아파트 전세로도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아파트의 경우 전월세거래(11월 9만9046건, 12월 99707건, 1월 1만253건) 중 반전세나 월세거래는 2023년 11월 4만4530건(45%), 12월 4만3974건(44%), 2024년 1월 4만1285건(41%)으로 점차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기간 전세거래 비중은 5만4516건(55%), 5만5733건(56%), 5만8968건(59%)으로 늘고 있다. 아파트의 전월세 전환율도 전국 5.3→5.2, 수도권 5.2→5.1, 서울 4.7→4.6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8월부터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7월 87.1에서 꾸준히 올라 올해 2월에는 88.8를 기록했다.
채상욱 부동산 애널리스트(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전세사기의 그림자가 덮치면서 수도권 비아파트 월세 비중이 전체의 70~80%로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비아파트 전세자금들이 아파트로 이동하면서 전세강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