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해 AI폰 1000만대 시대 열린다

임유경 기자I 2024.03.14 05:40:00

국내 AI폰, 삼성이 독점…갤S24, 전작보다 5% 이상 매출↑
이달 말부터 작년 제품 업데이트 시작하면 AI폰 확산 속도
국내 휴대전화 이용자 18%가 AI폰 사용…5명 중 1명꼴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올해 국내에 1000만대 이상의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이 보급될 것으로 추산된다. 휴대전화 이용자 5명 중 1명 꼴로 AI 폰을 사용하게 되는 셈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005930)가 AI폰 확산에 힘을 주고 있는데다, 국내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제품 선호 성향이 맞물린 결과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갤럭시S24 시리즈를 비롯한 삼성전자의 올해 프리미엄 신작(갤럭시Z플립·폴드6)은 물론 조만간 모바일 특화 AI 기능을 업데이트할 작년 프리미엄 제품(갤럭시S23 시리즈 및 FE, 갤럭시Z플립·폴드5, 갤럭시 탭 S9 시리즈)을 포함한 AI폰은 약 1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업체들이 최근 선보인 AI 스마트폰이 국내 유통되지 않는 만큼 국내 AI폰은 사실상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과 애플이 약 7대 3의 비율로 나눠갖고 있는데, 애플은 아직 AI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부터 갤럭시S23 시리즈와 갤럭시S23 FE, 갤럭시Z 폴드5, 갤럭시Z 플립5, 갤럭시 탭 S9 시리즈 등 총 9개 모델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시작한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들은 13개 언어의 번역과 메시지 톤 변화를 지원하는 채팅 어시스트와 실시간 통역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시장에선 올 초 판매를 시작한 갤럭시S24 시리즈를 비롯해 삼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최소 5%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삼성 스마트폰은 총 1022만대, 800달러(한화 약 100만원)이상 프리미엄 제품 비중은 45%로 약 460만대 정도다. 지난해 판매된 삼성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올해 판매 예상치를 더하면 연말까지 국내에 보급될 AI폰은 10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집계에 따르면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5600만명 수준으로, AI 폰 1000만 대가 보급되면 국내 휴대전화 이용자의 18%는 AI 폰을 쓰는 셈이 된다. 권상준 한국IDC 디바이스 리서치 총괄이사는 “한국은 폴더블폰 같은 새로운 카테고리의 스마트폰이 등장했을 때 수용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프리미엄 폰에 대한 선호도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며 “같은 맥락에서 AI 폰 확산 속도도 해외보다 훨씬 빠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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