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형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쿠알라룸푸르 지사장은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장 지사장은 작년 7월 문을 연 쿠알라룸푸르지사의 초대 지사장이다. 쿠알라룸푸르 지사는 자카르타(인도네시아), 방콕(태국), 하노이, 호찌민(이상 베트남)에 이은 동남아시아의 다섯 번째 지사다. 이전까진 자카르타 지사에서 말레이시아를 관할했지만, 할랄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시장 확대를 위해 신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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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성과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사 설립 전인 2020년 1억897만 달러(약 1476억원)였던 대(對) 말레이시아 농식품 수출 규모는 지난해 1억8034만 달러(약 2443억원)로 65.5% 증가했다. 올해도 1~9월 누적 수출 규모는 1억5090만 달러(약 2044억원)로 전년동기대비(1억3890만 달러) 8.7% 늘었다. 같은 기간 전제 농식품 수출이 전년대비 0.2%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가파르다. 장 지사장은 “올해 연말이면 수출 2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지사장은 특히 “말레이시아는 글로벌 할랄 허브 국가”라며 “앞으로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리적으로 아시아와 중동을 연결하는 관문 시장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할랄 관련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말레이시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중앙 정부가 할랄 관련 정책, 법규, 표준을 개발하고 각종 인프라 등을 갖춘 국가”라며 “‘할랄 산업 마스터 플랜 2030을 통해 식품을 금융, 건설, 물류 등 산업전반을 할랄 산업으로 육성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할랄 인증인 자킴(JAKIM)이 세계 4대 할랄 인증기구라는 장점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122여 개의 할랄 인증 기구가 있지만, 공신력 측면에서 인정받는 할랄 인증 기구는 자킴과 △인도네시아 무이(MUI) △싱가포르 무이스(MUIS) △미국 이판카(IFANCA) 뿐이다. 장 지사장은 “자킴 인증은 현재 47개국과 상호 교차 인정이 가능해 추가 인증 없이 이들 국가에 진출이 가능하다”며 “종교적인 측면에서 접근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이 할랄 인증 제품은 위생적이라고 인식하는 점도 장점”이라고 부연했다.
장 지사장은 말레이시아 외에도 앞으로 유망한 할랄 시장으로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UAE)를 꼽았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7000만명이 넘는 대규모 시장으로, 말레이시아와 가까워 확장이 용이하다”면서 “UAE는 국내총생산(GDP)이 높고 중동 걸프협력회의(GCC)에서 통용가능한 에즈마(ESMA)라는 별도의 할랄 인증도 운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 말레이시아는 물론 주변 할랄 시장으로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해 판촉, 식품박람회, 물류지원, 바이어발굴 등 수출지원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작 지원: 2023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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