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홈쇼핑 업계는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던 조 전 회장에 이어 이번에도 정치권 출신 인사가 낙점된 가운데, 홈쇼핑업계의 숙원인 송출수수료 문제를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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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임 회장은 신문기자 출신으로 서울신문·한겨레·동아일보 등에서 근무한 뒤 tvN에서 시사교양 책임 프로듀서로 근무했다. 동아일보 법조팀장 시절 맺은 인연으로 2021년 윤 대통령의 대선캠프에 합류했다. 2020년 6월 권익위 홍보담당관(4급)을 지낸 경력이 있어 인사혁신처의 취업심사를 통과해야 공식적인 취임이 가능하다.
이력만 보면 홈쇼핑과 관련한 경력은 없다. 별도의 공모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등록된 비영리 사단법인이라 협회장 선임을 위해 공고를 내고 뽑는 절차는 없다”며 “협회에서 후보자를 정해 회원사들에 알리고 가부 결정을 통해 임명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송출수수료 문제와 같은 업계 현안을 풀어줄 수 있는 해결사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 정권의 측근 인사라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업계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대안마련을 통해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현재 홈쇼핑업계는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위축 △TV 시청인구의 급격한 감소 △e커머스 성장 등의 요인으로 실적은 떨어지는데 송출수수료 부담은 높아지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홈쇼핑 상위 4개사(현대·GS·CJ·롯데)의 영업이익 총합은 560억원으로 1년 전(1065억원)의 반토막(47%) 수준으로 떨어졌다. 매출액은 1조2238억원에서 1조1278억원으로 7%가량 줄었다.
업계가 가장 원하는 건 송출수수료 조정이다. 송출수수료란 홈쇼핑 회사가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지불하는 채널 자릿세로 협의를 통해 정한다. 20번 이하의 지상파 및 종합편성 황금채널의 인접번호일수록 수수료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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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매출증가분보다 수수료 증가가 더 빠르다”며 “방송을 하면 오히려 손해가 나는 중병 상태”라고 토로했다.
변상규 호서대 문화영상학부 교수는 “홈쇼핑 시장을 과열시킬 수 있는 정책보다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필요한 때”라며 “송출수수료 가이드라인의 시의성 있는 개정, 규제 부담의 완화 등이 신임 회장의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