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일대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뛰고 있다. 분양권은 4~6억원 가량의 웃돈을 주고 거래되고 있다. 인근 은행에서는 특정 아파트를 위한 ‘제로’(0) 가산금리 대출 상품까지 등장했다. 청량리역 ‘GTX’를 필두로 대형 교통 호재와 바이오·의료 등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추진 중인 이곳에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들어서며 실거주자와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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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청량리 지점은 ‘롯데캐슬 SKY-L65’ 아파트 전용 대출 상품으로 5년 고정 기준금리(대출일 기준)에 ‘0%’ 가산금리를 내세워 홍보하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대출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연 4.22% 기준금리를 5년 고정으로 제로 가산금리를 적용하고, 5년 뒤에는 코픽스 금리에 따라 고정금리를 변경하는 방식이다. 해당 은행 관계자는 “수분양자 기준으로 연봉 8500만원 이상이면 무주택자는 최대 14억원, 1주택자 이상은 최대 12억원까지 대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청량리종합금융센터 역시 롯데캐슬 SKY-L65 아파트 제로 가산금리를 붙인 대출 상품을 판매 중이다. 농협은행과 마찬가지로 5년 고정 기준금리에 제로 가산금리를 적용하고 5년 이후에는 6개월 기준 변동 금리에 1% 가산 금리가 붙는 상품이다. 이와 함께 코픽스 금리 기준 12개월 변동금리에 3.16% 가산 금리, 2.46% 우대금리를 적용해 0.7% 가산 금리를 적용하는 대출 상품도 같이 판매하고 있다. 대출 상품을 설명한 직원은 “청량리역 인근 주상복합 아파트들에 대한 대출자가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동대문구의 아파트 분양권 거래는 청량리역 인근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들의 입주 시기에 맞물려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월 1건에 불과하던 동대문구 아파트의 분양권 거래는 4월 15건, 5월 23건, 6월 13건을 기록했다. 분양권이 아닌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더 큰 폭 증가세를 보였다. 동대문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올 1월 83건에서 2월 107건, 3월 120건, 4월 144건, 5월 155건, 6월 139건으로 5개월 연속 100건대를 기록하는 중이다.
청량리역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권 가격도 급등하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입주가 예정된 전농동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전용 84㎡는 최근 10억원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전용 84㎡ 타입(17층)은 지난달 30일 10억2840만원에 중개거래 됐다. 같은 평수의 57층 분양권은 지난달 15억112만원에 거래되며 2019년 7월 분양 당시 10억9500만원대에 비해 최대 4억원 이상 올랐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한양수자인192 주상복합 분양권 역시 2019년 분양가 대비 5억원 이상 올랐다. 전용 면적 84.95㎡(49층) 분양권은 지난 5월 14억1485만원에 거래돼 8억원대 분양가 대비 5억8000만원 이상 뛰었다. 40층의 같은 평수는 지난달 12일 10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청량리역 인근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롯데캐슬 SKY-L65는 지금 기준으로 강북 최고층이다 보니 로열층 선호도가 더 높다”며 “분양권 거래나 임대 문의도 꾸준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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