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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9% 하락한 3만3402.3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8% 내린 4100.60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52% 떨어진 1만2126.3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5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날 공개된 2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구인건수가 전월 1056만건(수정치) 대비 63만건 감소한 990만건을 기록한 탓이다. 시장 예상치(1040만건)를 밑돈데다, 2021년 5월 이후 약 2년 만에 1000만건 이하로 떨어졌다. 미국 노동시장이 그만큼 약해졌다는 의미로 읽힌다.
미국의 2월 공장재 수주도 전월대비 0.7%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기대치(0.6%)를 웃도는 감소폭이다. 1월 공장재 수주 수정치는 기존 1.6% 감소에서 2.1% 감소로 악화했다. 두 지표를 종합하면 기업의 채용과 공장 주문 모두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은행권 위기가 잔존하는 가운데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 3대지수를 끌어내렸다. 인덱스IQ의 살 브루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일자리수 감소로 고용이 너무 느리게 진행되며 경제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시장은 우려했다. 이는 침체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도 이날 주주 서한에서 “금융위기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금융위기가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보였다. 에너지, 금융, 산업, 소재가 하락한 반면 유틸리티, 통신, 부동산, 헬스는 상승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1.12%, 보잉이 0.69%, 애플이 0.32% 각각 하락했고, 캐터필러와 엔비디아도 각각 5.4%, 1.8% 내렸다. 이외에도 전날 파산보호를 신청한 버진오빗이 23% 폭락했고, AMC 엔터테인먼트도 주주들이 제기한 소송을 해결하기 위한 추가 자본확충 방안 공개후 23.48% 급락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가 커지면서 미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대비 12.4bp(1bp=0.01%포인트) 급락해 3.856%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7.1bp 하락한 3.361%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5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57.7%,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42.3%로 각각 집계됐다.
시장 관심은 오는 7일 발표하는 3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로 집중되고 있다. 미 노동시장 방향성을 보다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3만 5000명 증가를 예상했다. 전달(31만 1000명 증가)보다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3월 실업률은 3.6%로 예측됐다.
유가는 전날 OPEC+의 추가 감산 결정 여진이 지속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대비 0.36% 오른 배럴당 80.71달러에 장을 마감해 지난 1월 26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6% 이상 급등한 전날 가격에서 거의 변동 없이 배럴당 84.94달러로 마감했다. 침체로 인해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상승폭을 제한했다.
올 하반기 원유 공급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에 따라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다시 넘어설 것이란 예측이 늘어나고 있다. 유가 상승이 다시 물가를 끌어올리면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이 강해지며, 이는 침체 우려를 더욱 키울 수 있다. CNBC는 유가 상승으로 시장 잠재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