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노동력에 풍부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베트남은 미·중 무역갈등 및 공급망 위기 등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확장할 수 있는 시장입니다.” (베트남 진출 국내 주요그룹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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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은행(WB)은 올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2%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4월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5.3%)보다 1.9%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로, 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꼽히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4000여개에 육박하는 것도 베트남을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국내 주요그룹이 앞다퉈 진출했을 뿐 아니라 정보기술(IT)·전장(자동차 전자장치) 등 고부가제품 생산 및 투자계획을 가속화하고 있다.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들도 베트남을 탈중국 기지로 낙점하며 중국에 대한 공급망 의존을 낮추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는 중이다.
한국이 지난 1988년부터 2021년까지 746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베트남의 외국인직접투자(FDI)국 1위를 차지한 데에는 베트남의 공도 컸다. 1986년 당시 경제 개혁·개방 정책인 ‘도이머이(Doi Moi)’ 정책으로 경제 성장을 실현해 온 것이다. 기업 입장에선 낮은 법인세와 젊고 풍부한 인력 역시 이점이 아닐 수 없다.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향후 30년간 지속협력가능한 관계 구축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해용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은 “(아세안 국가는) 우리나라가 갖지 못한 자원, 잠재력 등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는 지역으로 인식할 게 아니라 동등한 파트너로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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