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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이를 통해 그동안 쉽게 재활용되지 못했던 과자 봉지·비닐 등에서 새로운 플라스틱 생산을 위한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열분해유를 추출한다. 10톤(t)의 비닐·플라스틱을 투입하면 8t 이상 열분해유를 만들 수 있다. LG화학은 2024년 1분기까지 연산 2만t 규모의 공장을 건설한 뒤 제품 검증과 시장 상황 분석 등을 거쳐 추가적인 증설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SK지오센트릭도 미국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와 함께 2024년까지 울산에 폴리프로필렌(PP) 폐플라스틱 재활용 생산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시아에 재생 PP 공장이 들어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공장이 완공되면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한 재생 PP를 연 6만t가량 생산하게 되며, SK지오센트릭은 이를 국내에서 독점 판매하게 된다.
국내 페트(PET) 1위 생산 기업인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울산 페트 공장 34만t 전량을 화학적 재활용 페트 생산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 2024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해 11만t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 페트 공장을 신설하고자 기술 협력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공정에선 재활용하기 쉽지 않았던 유색·저품질 폐페트도 재활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미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이용해 제품 상용화에 나선 곳도 있다. SK케미칼은 이달부터 국내 최초로 식품 용기 시장에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페트를 공급하고 있다. SK케미칼은 버려진 페트병을 화학적 반응을 통해 깨끗한 페트병으로 만들 수 있도록 원료 물질을 회수하는 ‘해중합’(Depolymerization)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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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재생 플라스틱 수요가 증가할수록 품질이나 재활용 횟수에 제약이 없는 화학적 재활용을 중심으로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이 변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20년 90만t에 그친 전 세계 화학적 재활용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410만t으로 4배 이상 성장이 예측된다.
게다가 국내·외에서 플라스틱 재생 원료 사용 의무화 제도가 도입되는 추세라는 점도 기업들이 화학적 재활용에 관심을 두는 이유다. 우리나라도 2023년부터 국내 플라스틱 제조업체에 재생원료 사용 의무를 부과하고, 페트의 경우 2030년까지 원료의 30% 이상을 재생 원료로 사용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플라스틱 재생 원료 시장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저탄소·친환경 흐름과 함께 시작된 탈(脫) 플라스틱 움직임 속에서 화학적 재활용은 석유화학업계의 필수적인 기술이 돼가고 있다”며 “기업으로선 버려진 플라스틱을 다시 자원으로 선순환하게 한다는 점에서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사업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접목할 수 있어 일거양득인 셈”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