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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BSI는 88을 기록해 지난 4월(88) 이후 석달째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2011년 5월(90)이후 약 10년만 최고치다. 특히 6월에는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 수출 및 내수기업의 BSI가 모두 올랐다. BSI는 기업들이 현재 기업 경영 상황과 미래 경기 전망을 어떻게 보는지 조사한 수치다. BSI가 100이 넘었다는 것은 업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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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진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팀장은 “제조업의 경우 2포인트 상승했지만, 비제조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 문제로 인한 수급 차질이 있어 전산업 BSI가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경기 개선세는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을 기업규모별·형태별로 보면 지난 4월(107) 코로나19 이후 100을 처음 돌파한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던 대기업 업황BSI(107)는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100을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80포인트 초반 수준을 보이던 중소기업 업황BSI는 한 달 만에 8포인트 오른 88을 기록했다. 직전 최고 시점인 2011년 7월(90)에 근접했으며 상승폭 기준으로도 지난해 10월(18포인트) 이후 최대 상승이다. 지난달까지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BSI 격차는 30포인트로 최근 5년간 평균치(12.7포인트) 대비 두 배가 넘게 벌어지며 역대 최대 격차를 보였지만, 이달들어 중소기업 경기가 살아나면서 19포인트 수준으로 격차가 줄었다.
수출과 내수기업 경기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수출기업은 전월 대비 2포인트, 내수기업은 1포인트 오른 111, 90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2010년 6월(112), 2011년 7월(92) 이후 최고치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전월 수준인 81을 기록해 보합세를 보였다. 판매상품 원가상승 및 수급차질로 도소매업(-7포인트), 분양 및 임대 수입 감소로 부동산업(-6포인트) 등이 하락했다. 반면 광고 및 행사대행 수주 증가로 전문·과학·기술(6포인트), 인력수요 증가로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6포인트) 등이 상승하면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다음달 제조업 업황전망BSI 역시 예술·스포츠·여가(18포인트), 도소매업(3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돼 기업 경기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거리두기 완화, 계절적요인(휴가철) 등에 따른 여가수요 증가 기대와 자동차, 의약품 등 매출 증가 기대 영향이다.
한편,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6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3.9포인트 오른 109.3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처음 100을 넘김 뒤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순환변동치는 109.3으로 3.3포인트 상승했다.
김대진 팀장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원자재 가격 등 불확실성이 높지만 수출 호조에 따라 7월도 경기 개선세가 유지되거나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