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복수의 부품 공급업체들을 인용, 화웨이가 최근 거래하는 이들 부품 공급업사들에게 이 같은 스마트폰 생산 계획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스마트폰 생산량을 7000만~8000만대 생산하겠다고 알렸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는 총 1억8900만대에 이르는 스마트폰을 출하해 한국의 삼성전자, 미국 애플 이어 전 세계 3위를 차지했었다. 이에 비해 올해 계획한 생산 대수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외에도 통신장비 등을 생산하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회사의 연간 매출액 146조원 중에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용 비즈니스 매출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미국 정부는 앞서 지난 2019년 5월부터 화웨이에 대해 스마트폰을 비롯한 주요 부품 수출 규제를 강화해 왔다. 이에 화웨이는 저가용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를 지난해 11월 매각하면서 하이엔드급 모델을 중싱므로만 사업을 계속 유지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미 상무부는 최근 4G를 비롯해 일부 부품 공급을 허용하기 시작했지만, 5G를 중심으로 한 핵심 부품에 대해서는 대부분 공급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와 달리 조 바이든 신 정부가 중국 기업 제재에 대해 다소 완화적인 스탠스를 취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지만, 미 정부는 아직까지 이 같은 제재에 변화를 줄 계획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각에서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량이 5000만대 정도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부터 “아예 스마트폰사업을 매각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해 런정페이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스마트폰사업 매각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