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현 화재 대응..KT, 빛으로 화재 감시하는 수신기 개발

김현아 기자I 2020.11.29 09:00:03

광케이블이 포설된 지점의 온도 변화를 1m간격으로 실시간 감지
‘지하구의 화재안전기준’ 개정안 부합되도록 개발, 소방 형식 승인
한국형 뉴딜, 탄약고·유류창고 같은 국방 분야에 필요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 연구원들이 대전 KT대덕1센터에서 DTS 통합 화재수신기를 테스트하고 있다. KT제공


2018년 11월 24일 발생한 KT 서울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는 디지털 대한민국의 심장이 멈춘 사건이었다. 당시 서울지방경찰청, 서울시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7개 기관에서 33명이 달라붙어서 조사를 했지만 원인은 오리무중이었다. 하지만 이동전화·IPTV· 전화·결제 등에 대한 복구가 완전히 이뤄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2년이 지난 지금, KT(대표 구현모)가 통신구와 공동구(상하수도·전화 케이블·가스관 등을 함께 수용하는 지하터널)의 화재를 정확하고 빠르게 감시 할 수 있는 ‘DTS(Distributed Temperature Sensing) 통합 화재수신기’를 개발했다.

DTS 통합 화재수신기는 최대 5km 광케이블이 포설된 지점의 온도 변화를 1m 간격으로 실시간 감지해 내는 솔루션이다.

별도의 전원 장치 없이 광케이블 자체를 센서로 쓰기 때문에 송전선 주변이나 인화 가스가 가득해 센서 전원 자체가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는 환경에도 이용될 수 있다.

온도와 발화지점 정확히 확인

이 솔루션은 외부 환경에 따라 광케이블을 지나가는 빛(라만 산란광)의 세기가 미세하게 변화되는 물리적 현상으로 온도를 측정한다. 모든 광케이블 구간의 온도를 실시간으로모니터링해 화재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에 이상 징후를 알아낸다.

현재 지하 통신구와공동구에는 ‘정온식 화재 감지기’가 주로 이용된다. 이 장치는 일정 온도에 도달하면 센서의 피복재가 녹고 센서 내부 금속의 접합 여부로 화재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화재가 발생하는 온도에 도달해야만 관리자가 알 수 있고 화재 발생 세부 위치를 육안으로 판단해야만 한다는 단점이 있다.

DTS 통합 화재수신기는 ‘온도와 발화지점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감지기 설치’가 주요 내용인 ‘지하구의 화재안전기준’ 전부개정안(‘20년 6월)에 부합되도록 개발됐다.

소방산업기술원에서 형식승인 받아

2020년 10월에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으로부터 소방용품의 형상, 구조, 재질, 성분 및 성능이 소방청에서 고시한 기준과 규정에 적합한지 여부를 검사하는 ’형식승인‘을 받았다.

KT는 DTS 통합 화재수신기가 기존 방식의 화재수신기와 분포형 온도 센싱 장비를 각각 구축하는 방식에 비해 구축 비용이 낮고 유지보수의 편의성은 우수하다며, 통신구의 화재감시 시스템을 비롯해 ’지하공동구 스마트 안전관리‘와 같은 한국형 뉴딜 사업이나 전기 스파크로 인한 화재 위험으로 전기적 센서 설치가 곤란한 탄약고와 유류 저장소 등의 국방 분야에도 꼭 필요한 솔루션이라 설명했다.

KT 인프라연구소장 이종식 상무는 “KT는 DTS통합 화재수신기로 고객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KT의 앞선 기술력을 통해 혁신적인 OSP(외부 통신시설) 기술을 개발해 언택트 시대 맞는 고품질의 인터넷 서비스 제공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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