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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의 날은 11월 4일로, 일제강점기 서울맹학교에 재직하던 송암 박두성 선생이 조선어점자연구회를 조직하고 6점식 한글점자를 만들어 1926년 반포한 것을 기념해 제정됐다.
김정숙 여사는 행사장 입구에서 예고 없이 맹학교 학부모들을 만나 학부모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공감과 위로를 표했다. 또 소리에 민감한 학생들을 위해 모든 참석자에게 소리 나지 않는 옷과 신발 착용을 각별히 부탁했다.
이어진 행사에서 15명 학생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고 초등부 학생들과 함께 점필로 점자판 점간에 여섯 개의 점을 찍는 ‘옹옹옹’ 손 풀기 점자 찍기를 함께했다. 점간에 있는 6개의 홈에 점필로 6개의 점을 모두 찍으면 한글 ‘옹’이 완성되는데, 대회 전 손을 풀기 위한 취지다. 또 숫자를 글자로 바꾸는 점자 퀴즈도 함께 했다.
김 여사는 아들이 어린 시절 점자를 공부하고 점자책을 읽었던 일 등 개인적 경험을 공유하고 “점자는 막연했고 와 닿지 않았는데, 오늘 학생들과 직접 점자를 읽어보니 아이들이 손끝으로 오감과 감성을 느끼고 세상을 읽는 것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로 장애 학생들이 학습이나 돌봄 등에 더 어려움이 있다”면서 “학부모와 교사들도 고통스럽겠지만 위기를 슬기롭게 잘 넘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김 여사는 맹학교 전교생이 겨울을 따뜻하게 나길 바란다는 취지로 보온병과 ‘꿈이 닿지 못 하는 곳은 없다’는 점자 카드를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