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2020년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신입 회계사들 얘기입니다. 지난달 말 삼일·삼정·한영·안진 등 대형 회계법인들은 채용을 일단락짓고, 대부분 오는 10월5일 새 가족을 맞이할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병아리 회계사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보며 긴장을 풀기에 좋은 드라마 한편을 추천합니다.
“나 말고 다른 사람은 신용할 수 없어. 무방비하게 다가오는 사랑을 받아들일 만큼 바보는 아니야”라는 코우세이. 오랜 세월 회계사 생활을 하면서 가지게 된 지론이겠죠. 사무소 앞에 둥지를 튼 ‘5tap’이란 크래프트 비어 바에서 신카이 아키라(아라가키 유이 분)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그래서일까요. 드라마 후기를 읽다 보면 ‘우리 집 앞에도 5tap이 있었으면…’ 하는 부러움을 드러내는 누리꾼들이 많았습니다. ‘동네에 단골술집이 생긴다는 건 일상생활에는 재앙일지 몰라도 기억에 대해서는 한없는 축복’이라는 권여선 작가의 문장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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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우세이가 한 말을 빌리자면 “재무제표는 기업이 업무 성적을 나타내기 위해 만든 회계 서류”인데요. 어떤 회사의 재무제표도 꼭 어떤 하자가 있기 마련이라죠. 다음은 코우세이와 아키라가 차례로 주고받은 대화입니다(일부 각색이 있습니다).
“적정의견은 감사 용어인데. 투자가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 작은 하자, 요컨대, 작은 결점이나 문제에 대해서는 OK한다. 귀사(아키라네 연애)의 경우는….”
“조금도 작지 않다고 생각해.”
“그렇죠. 그렇다면 다음 케이스. 한정적 감사의견이 되겠네요.”
“한정적?”
회를 거듭할수록 사랑에 있어서나 직업적으로나 시련이 닥치고 이를 극복하면서 성장하는 두 사람. 코우세이는 분식회계에 눈감으라는 협박에 직면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애증의 대상이던 형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회사가 저지른 분식에 가담한 전력이 발목이 잡고 있는 것이죠.
코우세이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직접 확인하면서 회계사로서 마음가짐을 다잡아봐도 좋겠습니다.
일본 드라마 배급사인 도라마코리아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