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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3000명 가까운 생명을 앗아간 9·11 테러가 19주기를 맞은 가운데 도널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섕크스빌에서 열린 테러 19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섕크스빌은 유나이티드항공 93편이 추락한 장소다. 당시 테러범들은 이 항공기를 미국 국회의사당에 추락시키려 했지만, 승객들의 사투로 섕크스빌의 들판에 떨어졌다. 2001년 당시 9·11 테러는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워싱턴DC 인근 국방부, 펜실베이니아 섕크스빌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모사에서 “희생자 마음 속의 공허함을 채울 수도, 끔찍한 슬픔을 지울 수도 없다는 걸 깊이 인식하면서 이 신성한 장소에 왔다”며 “이곳에 40명의 용감한 영혼들이 진정한 영웅으로 잠들었다”고 했다. 그는 또 “그날 뉴욕시 경찰과 소방관 등 400명이 넘는 긴급 요원들이 생명을 바쳤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도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한 펜실베이니아주는 대선 주요 경합주 중 하나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1%포인트가 채 안 되는 차이로 이긴 곳이다.
같은 시각 바이든 후보는 뉴욕의 옛 WTC 자리인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 외에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등이 함께 했다.
바이든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엄숙한 날”이라며 “9·11 이외에는 어떤 말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바이든 후보는 뉴욕을 찾은 후 섕크스빌 역시 방문했다. 테러 추모식을 계기로 한 두 후보간 조우는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