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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이번 태풍으로 함경남북도 해안선 지대의 1000여 세대의 살림집(가정집)이 무너지고, 적지 않은 공공건물들과 농경지들이 침수됐다”고 전했다.
김 위워장은 조속히 피해를 복구할 것을 지시했다. 회의에서는 이를 위한 인력과 설계·자재 수송 등이 논의됐다. 아울러 김 위원장 본인 명의로 평양 당원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자필 서한에는 “10월 10일(당 창건 75주년)이 눈앞에 박두하였는데 새로 피해를 입은 함경남북도의 인민들이 한지에서 명절을 쇠게 할 수는 없다”며 “당의 걱정과 보살핌의 손길로, 수도 평양의 따뜻한 정으로 피해 지역 인민들을 극진히 위로하고 한시바삐 재난을 털어버리도록 정성 다해 지원하고 투쟁할 것을 당 중앙은 수도당원 동지들에게 호소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어 서한은 “당 중앙은 수도의 우수한 핵심 당원 1만 2000명으로 함경북도에 각각 급파할 최정예 수도 당원사단을 조직할 것을 결심했다”며 “동지들이 현장에 가서 해야 할 주되는 과업은 피해복구전투에 떨쳐나선 근로 청년들과 군인들의 앞장에서 당정책관철의 선봉이 되고 불씨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수송부문에 ‘총동원령’을 내리고 주요 복구건설용 자재수요를 타산해 본 뒤 보장대책들을 세웠으며 인민군에 ‘함경남도와 함경북도 피해복구 전투에로 부르는 당중앙군사위원회 명령’을 하달했다. 또 “인민군대가 조국의 수호자, 인민의 행복의 창조자로서 자기의 사명과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며 당 중앙군사위 명령을 내려 군을 함경도 피해 복구 현장에 보낼 것을 지시했다.
정무국 확대회의에서는 피해 책임을 물어 함경남도 당위원장 김성일을 해임하고 후임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을 임명했다. 조직지도부에는 수 명의 부부장들이 있는데, 북한 매체들은 누구를 신임 함남 위원장에 임명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이번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막지 못한 책임을 물어 강원·원산의 간부들도 처벌했다.
김 위원장은 정무국 회의 이후 참석자들과 함께 함경남도 태풍피해 현장을 둘러봤다.
상반기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 위원장은 올 하반기 들어 활발한 공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이번 마이삭 대응에 있어서는 사전에 정치국 회의를 주재해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태풍 직후 피해현장을 방문하는 등 민생 행보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위원장이 애민정신을 강조하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초강력 태풍(10호) ‘하이선’이 한반도에 접근하고 있는 상황에서 긴장을 늦추지 말고, 대비하라는 경고성 메시지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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