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없었지만 최근 연속 투자 성사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여행 스타트업 투자가 이달에만 두 건이 이뤄졌다.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이 본격화 됐던 상반기에는 관련 투자가 없었다. 국경 간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관련 업종이 침체된 상태에서 진행된 투자라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마이리얼트립은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432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미국 알토스벤처스의 주도로 △IMM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 △싱가포르 액시엄캐피탈 △프랑스 파텍파트너스 △미국 테크톤벤처스등이 참여했다. 마이리얼트립은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2000억~3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24일에는 트래블메이커를 운영하는 트래블메이커스에 시드(seed)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액셀러레이터 더인벤션랩과 씨엔티테크가 투자에 참여했다. 더인벤션랩의 경우 트래블메이커스 외에도 △트리버여행 △블루웨일컴퍼니 △고투조이 등 여행 관련 스타트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 AC(코로나 이후) 노린다…“여행업계 재편될 것”
코로나19로 여행업계는 고사위기에 처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해외 여행을 떠난 내국인은 지난해 월평균 239만명에 달했고 올해 1월에도 251만명 수준이었지만 2월에는 104만명에 그쳐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코로나19가 펜데믹으로 번졌던 3월에는 14만명에 그쳤고 4월과 5월에는 3만명대에 머물러 작년 같은 달에 비해 94~98% 줄었다.
이번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마이리얼트립의 경우 고객의 자유여행을 돕는 플랫폼이어서 패키지여행 서비스보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타격이 덜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여행 업종의 시장 가치는 올라가게 될 것”이라며 “1~2년정도 견디면 좋은 수익이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로 단기적인 타격은 받았지만, 업종 자체가 훼손되지는 않았다는 평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한준 알토스벤처스 대표 역시 마이리얼트립 투자 집행 사실이 알려진 이후 그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행은 돌아온다”며 “그때 준비된 팀이 시장을 잡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