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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현대차 주가가 오른 것은 정 수석부회장의 움직임 때문이었다. 지난 14일 정 수석부회장은 청와대의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화상회의 형식으로 직접 모습을 나타냈다. 정부는 이날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로 대표되는 정책을 발표했는데, 현대차는 그린뉴딜의 한 축으로 친환경 자동차 판매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발표하기 위함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2025년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해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포부를 밝혔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친환경 자동차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주 정 수석부회장과 관련해 나온 또 하나의 소식도 있었다. 바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21일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정 수석부회장과 만난다는 뉴스였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미래차의 핵심 주제인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해 자율주행 자동차 등 여러 이슈를 논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까지도 외부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었다.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직을 맡은 뒤 한동안은 내부의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데 힘쓴 탓이다.
그러나 근래 들어 정 수석부회장은 활발하게 외부와 소통하고 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나서는 가운데 현대차 역시 친환경 자동차, 미래 자동차 분야에서 뒤질 수 없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증권가에서도 이같은 움직임을 환영하고 나섰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분야를 발표한 현대차 정 수석부회장은 2025년 전기차 100만대 판매를 통해 글로벌 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해 전기차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언급했다”며 “전기차 시장점유율 언급은 처음으로 또한 국내 배터리 3사와의 협력,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한 생태계 구축 등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 의지를 밝힌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오랜 기간 고전했던 현대차가 6월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반등 지속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현대차는 6월 유럽에서 친환경차를 7000대, 전기차를 4000대 가량 팔면서 1년 전에 대비해 33%, 14%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