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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0년 5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5월 통화량(M2)은 3046조505억원(원계열·평잔)으로 1년 전에 비해 9.9% 증가했다. 2009년 10월(10.5%)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전월과 비교하면 35조3000억원(1.2%) 증가한 것으로 월별 증가 규모로는 2001년 12월 통계편제 이후 최대다. M2 증가율은 2017년 9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6~7%대 증가율을 유지하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 2월부터 8%대로 늘어니 4월들어 9.1%로 올라섰다.
통화는 시중에 유통되는 화폐의 총량으로 우리경제의 큰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지표다. 특히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한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 예·적금 등을 포함한 M2는 광의의 통화 지표로 쓰인다. 3000조원 규모의 통화량은 아프리카 49개국 GDP를 합한 규모와 맞먹는다.
경제규모가 확대하면 통화량은 팽창하나 경제규모에 비해 과도하게 증가할 때는 문제가 된다. 2000년 이후 M2증가율이 10%안팎을 기록했던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부동산 광풍이 불었던 2007년(11.2%)과 글로벌 금융위기로 정부와 한은이 돈을 풀었던 2008(14.3%), 2009년(10.3%)이 전부다. 금융위기 직후 3년(2011~2013년)은 유동성 회수로 통화량 증가율이 4~5%대로 주저앉은 바 있다.
코로나19로 경기침체기로 접어든 가운데, 경제 규모 대비 M2 비율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M2를 명목GDP로 나는 비율은 1.46배로 2000년 이후 20여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시되고 있는 만큼 이같은 통화량 증가세라면 1.5배도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 통화량은 당분간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사상 최대 규모인 3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고, 6월 주택 수요와 주식투자대금 증가와 맞물려 가계대출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1개월 만에 8조1000억원이나 늘어, 한국은행이 통계를 집계한 2004년 이래 6월 기준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과 가계 모두 코로나19 영향에 대출이 늘어나면서 5월 통화량이 큰 폭 증가했다”며 “가계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기업은 2년미만 외화예수금을 중심으로 통화량 증가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통화량은 한달새 15조1000억원이 늘었다. 이어 기업이 14조6000억원, 기타금융기관이 7조원, 기타부문이 2조9000억원으로 모두 증가했다.
금융상품별로는 요구불예금이 15조7000억원으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이어 MMF(10조9000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10조4000억원) 순이다. 단 예금금리 하락으로 2년미만 정기예적금(-7조9000억원)은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이 큰 폭 늘어난 것은 재정지출 자금이 지방정부로 일시 유입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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