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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딜정책에 날개단 언택트株…"내달 세부안 보고 옥석가려야"

박태진 기자I 2020.05.13 01:50:00

언택트·5G업체 주목…IT PER 역대 최대치 경신
재택근무·온라인교육·결제·게임주 주가 날개
소프트웨어 업체 눈여겨봐야…경기부양책도 호재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언택트(비대면) 주(株)들이 날개를 달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수혜주로 주목받은 데 이어 최근 정부가 발표한 뉴딜 정책에 비대면 산업 집중 육성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에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정보기술(IT) 주도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언택트 관련주들이 상당폭 오른 만큼 다음달 초에 발표되는 뉴딜정책 세부안을 보고 실질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으로 압축해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정보기술 지수 한 달 새 두자릿수 상승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정보기술 지수는 이날 1085.15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말보다 10.29% 상승했다. KRX 정보기술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달 말 17배 수준에서 최근 51배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코로나19로 발생하는 수혜에 더해 정부가 지난 7일 발표한 한국판 뉴딜 밑그림으로 정책적 수혜까지 더해질 것이란 기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뉴딜 초안 발표 전과 비교할 때 KRX정보기술 지수 상승률은 2.14%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강점인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융복합 산업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3대 영역 프로젝터로 데이터·5세대이동통신(5G)·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비대면 산업 집중 육성, 사회간접자본(SOC)의 디지털화 등을 제시했다.

이에 포스트 코로나(코로나19 사태 이후) 시대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 수혜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뉴노멀에서는 개인주의 성향과 디지털 기술을 통한 언택트 라이프 스타일이 가속화될 것이고 건강과 안전에 대한 인식 전환이 일어나며 비즈니스 무게 중심이 온라인으로 옮겨질 것”이라며 “뉴딜 프로젝트의 수혜주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솔루션, 인프라, 보안)과 온라인상의 결제와 제품 및 서비스, 클라우드, 재택근무, 원격진료, 건강관리 및 헬스케어, 재정정책 관련 주식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택근무주인 더존비즈온(012510)알서포트(131370), 이씨에스(067010), 링네트(042500), 효성ITX(094280)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지난 1월 31일 종가보다 5~34%대 상승했다. 온라인교육주인 YBM넷(057030), 메가엠디(133750)NE능률(053290), 비상교육(100220), 아이스크림에듀(289010) 등의 주가도 지난 3월 말 상승하다 지난달 주춤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NAVER(035420)카카오(035720)는 언택트주로 뽑힐 뿐만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석달 동안 각각 29.12%, 37.94% 상승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거나 진단키트 사업을 영위하는 바이오주 외에도 원격진료나 의료기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원격의료가 가능한 홈 재활솔루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네오펙트(290660)와 엑스레이 전문업체 디알텍(214680), 환자감시시스템 의료기기업체 메디아나(041920), 가정용 헬스 케어 업체 인성정보(033230) 등이 주인공이다.

식료품도 온라인 쇼핑 증가하면서 오리온(271560), 삼양식품(003230), 우양(103840) 등 식료품 업체 뿐 아니라 다날(064260), KG이니시스(035600), KG모빌리언스(046440), NHN한국사이버결제(060250), 나이스정보통신(036800), 세틀뱅크(234340) 등 결제관련 업체들의 주가도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배송업체들도 실적 개선세가 기대된다.

이밖에 집콕(집에만 콕 박혀 있다는 뜻의 신조어)주로 꼽히는 게임업체들과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주가도 연일 강세다. 코로나19 국면에선 온라인 교육, 게임, 택배, 식품 업체들이 새로운 방어주로 등장했단 평가도 나왔다. 이들 업체의 수혜는 한국형 뉴딜 정책으로 인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뉴딜 정책 발표 전날(6일) 종가 대비 눈에 띄게 오른 종목은 △다우기술(023590)(클라우드 분야) 25.25% △YBM넷(온라인 교육) 21.21% △디알텍(의료기기) 17.93% △더존비즈온(재택근무) 12.85% △NHN한국사이버결제(결제) 9.99% 등이 꼽혔다. 인터넷 대표주인 카카오도 나흘 만에 7.51% 올랐다.

◇5G 관련株도 힘 받네

한국형 뉴딜 정책은 5G 관련 기업들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3사(LG유플러스(032640)·KT(030200)·SK텔레콤(017670))는 이미 코로나19가 기폭제가 된 덕분에 언택트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언택트 문화 확산에 5G 관련 중요성이 커지며 이통사들의 주가도 3월 폭락장 이후 우상향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뿐 아니라 기업들 간 거래(B2B) 시장 전망도 밝다. 언택트 문화가 확산하면서 글로벌 IT기업들이 5G 통신망 증설이 본격화할 것이란 판단이다.

이수페타시스(007660), 트루윈(105550), 매직마이크로(127160), 에이스테크(088800), 나무기술(242040), SKC코오롱PI(178920) 등 5G 관련업체 외 고영 등 반도체 장비업체도 반등세다. 2분기 이후 실질적 계약으로 이어진다면 펀더멘털 제고도 예상된다. 5G 관련업체들은 여기에 뉴딜 정책은 물론 글로벌 경기부양정책의 수혜도 예상돼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형 뉴딜은 4차 산업혁명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 투자 확대로 요약할 수 있는데, 5G, 클라우드, 사이버보안 등 소트프웨어 관련주들이 주목받을 것”이라며 “중국은 7대 신인프라 투자정책을 공개했고, 유럽과 미국도 5G와 데이터센터, 서버투자 확대를 경기부양정책의 한축으로 제시한 만큼 관련 업체들의 성장동력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통사들이 한국형 뉴딜 정책이 실질적인 수혜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언택트 사업을 전개하려면 기본적으로 통신 및 네트워크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면서도 “이동통신회사나 인터넷회사들이 언택트 관련주이지만, 뉴딜 정책과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결될지는 추가로 발표될 세부안을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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