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나의 ‘발가벗은 힘’ 스토리를 전해드렸다. 그런데 앞으로는 종종 독자 여러분들께 힘이 될 수 있도록 다른 이들의 사례, 특히 현재 자신의 브랜드를 잘 구축해 나가고 있는 사람의 ‘발가벗은 힘’ 이야기를 전해드리겠다. 그 세 번째 사례로 ‘스마트 웰니스’를 연구하고 개발하며 관련한 강의와 코칭을 하고 있는 류승원 박사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다.
고교시절 자바(JAVA) 프로그래머를 꿈꿨던 그는 2000년, 만 19세의 나이로 선배들과 함께 IT 분야에서 창업을 했다. 그리고 이후 10개 정도의 회사를 거친 후 독립을 선언했다. 우리 사회에서는 잦은 퇴사와 이직을 하는 사람을 좋은 시선으로 보지 않는다. 그 역시 일찍이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의식하고 있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어떤 회사나 조직도 나 자신을 지켜줄 수 없음을 강하게 깨달았다고 한다. 결국 그는 2014년 4월 30일을 끝으로 급여생활자에서 벗어나 ‘나 자신이 콘텐츠’라는 문장을 완성시키기 위해 노력을 시작했다.
‘급여생활자’ 시절, 그는 여러 분야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매니저로서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10년이상 노력했다. 하지만 ‘나 스스로가 콘텐츠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 늘 두려움이 앞섰다고 한다. 그렇기에 그가 인생에서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살기로 결정한 건 그로서도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폴 부르제, 『정오의 악마』 중). 그는 삼성전자의 신성장동력을 주제로 한 2010년 제2회 대한민국 MBA 경영사례분석대회 본선에서도 이 말을 주문처럼 외웠다고 한다.
우수상을 받은 그의 발표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이건희 회장이 직접 와서 들었어야 할 마스터플랜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때부터 그는 ‘바로 나 자신이 콘텐츠’임을 스스로에게 천명하고, 다른 사람이나 무엇이 아닌 ‘자신’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차분히 준비했다. 그리고 2014년에 이르러 실행계획을 다음과 같이 5가지로 구체화했고, 기대한 결과들을 만들어왔다.
첫째, 일반 수련을 넘어 요가 지도자 과정에 충실하며 평생동안 심신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둘째, 컨설팅-코칭-카운슬링 등의 조력 과정을 아우를 수 있는 전문가 자격을 획득한다. 셋째, 사용자에게 친숙한 아트&미디어를 활용하여 자기계발 및 자기 돌봄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넷째, 해당 프로그램은 개발과 동시에 박사학위 논문을 통해 모든 과정과 결과를 증명한다. 다섯째, 박사학위 논문을 근간으로 개인연구소를 설립한다.
실제로 그는 2014년부터 요가와 마라톤 등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단련시키는 데 집중했다. 그리고 그가 추구하는 가치를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그 결과 그만의 독자적인 컨설팅 툴을 만들었고 전문 코치로 활동하며 예술치료 과정을 이수하고 상담가로서의 경험과 자격도 쌓았다. 또 이런 경험을 토대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박사 논문도 썼다. 그 과정에서 지금의 아내와 결혼해 부부가 함께 전인치유공간 겸 코칭연구소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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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과정이 순조로웠던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어린 나이에 직장생활을 하면서 몸에 밴 허례허식을 내려놓는 등의 충분한 각오를 하고 독립을 선언했지만, 프리랜서로 정착하기까지 수입이 매우 불안정했다. 그로 인해 유지하지 못한 모임들 때문에 떠나간 인연들도 많았고, 반년 동안이나 스트레스에 의한 원형 탈모로 고생했다고 한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그는 현재 업계에서 독특하고 안정적인 포지션을 구축했다. 학업적으로는 국문학(학사)-경영학(석사)-영상학(박사)에 이어 심신통합치유학(박사 수료 후 연구 과정)과 융합건강과학(박사 과정) 분야에서 지금도 수학하고 있고, 직업적으로는 IT-엔터테인먼트-의료-도시공공디자인 등의 분야를 거쳐 현재 전방위적인 컨설팅, 코칭, 카운슬링을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생활습관의학(Lifestyle Medicine)과 ICT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웰니스’라는 개념과 이를 뒷받침할 ‘통합균형발달’ 이론을 연구하며 자신의 모든 이력을 하나로 아우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중 하나가 바로 코칭과 뮤지컬을 접목한 대한민국 최초의 코칭 뮤지컬 ‘발가벗은 힘’이며, 그는 이 프로젝트에서 작가이자 프로듀서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 밖에도 그는 ‘영화와 뮤지컬을 활용한 통합예술 코칭’, ‘생활습관의학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코칭’, ‘생애주기별 스마트 웰니스 코칭’ 등을 주제로 각계각층의 개인과 조직을 대상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말하는 ‘웰니스(wellness)’의 범주는 적극적인 예술활동과 여행을 포함한 여가, 비즈니스, 건강, 대인관계, 환경 등을 총망라하는 것이다. 특히 그는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과잉 또는 결핍 없이 통합적으로 균형을 잡을 때, 스스로 더 나은 차원의 삶을 추구하는 발달이 이뤄진다고 보고 있다(‘웰니스’ 앞에 ‘스마트’를 붙인 이유는 의과학적 데이터와 테크놀로지, 전문적인 조력 프로세스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그는 누구나 쉽게 ‘스마트 웰니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 개발, 강의, 코칭, 상담, 컨설팅을 수행하며 안정적인 선순환 체계를 만들고 있다. ‘바로 나 자신이 콘텐츠’임을 증명하며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는 야생으로 나오길 원하는 직장인에게 다음과 같이 5단계로 조언한다. 1. 무엇보다 심신을 먼저 단련하라. 2. 허례허식과 관련된 고정비용을 낮추고 사내복지(자기계발비, 휴가 등) 및 정부지원(학자금대출, 국민내일배움카드 등)을 통해 배우고 싶은 것에 아낌없이 투자하라. 3. 애매모호하거나 불필요한 시간을 만들지 않으며, 쉴 때는 제대로 쉬고 놀 때는 제대로 놀아라. 4.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들은 말이 아니라 직접 경험하고 증명하라. 5. 지식과 경험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은 굳건한 신념과 지혜를 잉태하는데, 이것으로 가슴이 뛴다면 야생으로 나오라.
류승원 박사의 이야기에서 나는 다음의 3가지 시사점을 발견했다.
첫째, 심신의 건강은 모든 것의 핵심 전제 조건이다. 체력과 정신력이 없으면 기회가 생기더라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어렵다. 둘째, 스스로 선택해 아낌없이 투자한 배움은 훗날 야생에서 생존하기 위해서가 아닌, 원하는 삶을 살게 하는 양질의 씨앗이다. 셋째, 심신의 건강과 배움은 삶의 우선순위를 지혜롭게 정하게 하며, 불필요한 시간을 만들지 않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시사점을 다시 하나로 정리하면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 콘텐츠’임을 깨닫고, 사는 대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 생각하는 대로 살라‘는 것이다.
내가 아는 류승원 박사는 그 누구보다 ’발가벗은 힘‘을 갖추었고, 그가 원하는 삶을 자유롭고 ’나답게‘ 사는 사람이다. 옷차림도 편안하고 자유로우며, 허례허식도 없다. 무엇보다 말이 아니라 행동하는 사람이며, 끊임없이 공부하고 자신을 단련해가는 사람이다. 머지 않은 미래에 많은 이들의 멘토가 될 그의 모습이 상상된다.
평생 남의 콘텐츠를 만들다 생을 마감할 것인가, 아니면 ’나 자신이 콘텐츠‘임을 깨닫고 진정한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갈 것인가? 류승원 박사의 이야기에서 통찰을 얻으셨기 바란다.
◇이재형 비즈니스임팩트 대표
전략·조직변화와 혁신·리더십 분야의 비즈니스 코치(CPCC·PCC·KPC). 주로 기업의 CEO·임원·중간관리자를 대상으로 강의와 코칭을 하고 있다. KT 전략기획실 등을 거쳐 KT그룹사 CFO 겸 경영기획총괄로 일했다.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학위를 취득했으며, 저서로는 《발가벗은 힘》, 《테크노 사피엔스》, 《스마트하게 경영하고 두려움 없이 실행하라》, 《전략을 혁신하라》, 《식당부자들의 성공전략》, 《인생은 전략이다》가 있고,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