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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HMR 트렌드 전망…시간 절약하고 야식·간식 뜨고

이성웅 기자I 2020.03.22 09:22:04

조리 간편한 에어프라이어용 HMR 인기
아침·점심은 줄어도 야식·간식은 늘어
건강 고려해 단백질 섭취 수요 늘어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CJ제일제당은 22일 ‘2020 HMR 트렌드 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가정간편식 트렌드로 △가시비 △4th Meal △BFY로 제시했다.

이번 전망은 4400여명을 대상으로 내·외식 메뉴 데이터 22만건과 전국 5000가구 가공식품 구입 기록, 2800여 개의 HMR 신제품 특징 등을 분석한 결과다.

(자료=CJ제일제당)
분석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나의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는 서비스나 제품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이에 올해는 에어프라이어에 최적화된 프라잉(Frying) 제품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프라이어는 별다른 조리 과정이 필요 없어 각광 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이 4대 도시 4500가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에어프라이어 보유율은 61%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야식이나 간식 같은 ‘4th Meal(4번째 식사)’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끼니 별 섭취 빈도를 살펴보면, 아침과 점심은 전년 대비 끼니 수가 감소했으나 저녁과 야식 등은 끼니 수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야식·간식으로 즐길 수 있는 제품의 인기가 예상된다. 야식으로는 냉동치킨을 꼽을 수 있다. 야식 메뉴 중 치킨이 선호 1위를 기록했으며, 상위 10개 메뉴 중 닭 관련 메뉴가 절반을 차지했다.

닐슨 기준 지난해 냉동치킨류(닭튀김+너겟류+기타닭튀김)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8% 성장한 2303억을 기록했다.

식품 소재로는 단백질과 야채가 관심을 끌 전망이다. 소비자 식단을 살펴보면 육류나 수산, 계란, 두부 등 단백질 취식 비중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체질 개선, 근력 향상 등에 대한 니즈로 고단백 식단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자료=CJ제일제당)
단백질 소재 중에서는 수산 식품이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산물은 손질이 번거로워 가정 내에서 직접 조리하기 어려운 품목이지만, HMR 제품이나 배달, 외식 등에서 섭취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야채는 상대적으로 보관이 불편한 점 등 이유로 섭취 비중은 하락했다. 하지만 채식이나 비건(Vegan)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영양 균형 차원에서 소비자 관심이 늘고 있다. 밀키트(Meal Kit)는 손질된 채소가 담겨 있고, 이를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어 올해도 성장이 기대된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HMR 3대 트렌드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먼저 개학 연기, 재택 근무 등 가정 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직접 조리나 HMR 제품 활용 등 내식(內食)의 비중이 커졌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내식 비중은 83.0%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3.5%포인트(p) 증가했다. 반면 테이크 아웃과 외식은 각각 4.3%p, 19.1%p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직접 조리가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84.2%에 달했으며 ‘HMR 소비가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도 46.4%를 기록했다.

(사진=CJ제일제당)
비대면 소비 추세로 식료품 및 가공식품 구입처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 1월 말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온라인 구매 비율은 39.3%를 기록했다.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2월 23일 이후 온라인 구매 비율은 44.2%로 4.9%p 늘었다. 특히 배송이 빠른 소셜커머스에서 구매를 늘린 비율이 가장 높았다.

품목으로는 가정간편식의 구매가 증가했다. 집밥을 대체하면서도 장기 보관이 가능한 생수, 즉석밥, 라면 등과 더불어 국물요리, 상품죽, 냉동만두 등 구입이 늘었다.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장은 “경제적·사회적 이슈는 물론 소비자의 생활 방식과 소비 패턴 변화가 식문화 트렌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특히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간편식에 대한 취식 경험이 새로 생기거나 늘었고, 이는 향후 소비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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