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4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보면, 금융투자 규모가 가장 큰 곳은 SBI저축은행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기준 보유한 매도가능증권 시가(공정가치) 평가액은 2983억원으로 누적 수익은 약 40억원 가량이다. 주식(432억원치)에서 14억원, 수익증권(2155억원)에서 19억원을 각각 거둬들였고 회사채(396억원) 투자로도 6억여원을 벌었다. 수익증권 투자는 자산운용사 펀드를 통해 이뤄졌다. KTB자산운용의 ‘칸피던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65호’에 50억원을 투자해 25.4%(12억7000만원) 수익을 올린 게 눈에 띈다.
다만 단기매매증권(1년 이내 유동화)은 1079억원치 보유하고 있어 투자원금(1093억원)과 비교해 손실이 났다. 수익증권이 973억원으로 가장 많고 회사채(88억원)와 주식(16억원) 순이다. 자산운용사를 통해 이뤄진 수익증권 투자는 원금(989억원)보다 손실이 났다. 최대 손실은 파인밸류자산운용의 IPO플러스사모투자신탁에 65억원을 투자해 11억원을 잃은 것이다.
OSB저축은행은 부동산에 투자하고 임대 수익을 올리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 매도가능증권은 195억원치로 채무증권(128억원치)과 지분증권(38억원치), 수익증권(29억원치) 등으로 구분된다. 수익증권은 `마스턴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신탁제32호` 지분이다. 이 사모부동산펀드는 지난해 6월 경기 성남 분당에 있는 BS타워를 사들였다. 지하 5층~지상 12층에 면적 1만6500㎡ 규모의 이 건물에서 발생하는 임대 수익을 투자가에게 돌려주는 구조다. 임대수익 외에 1년새 증가한 수익증권 가치 1400만원이다.
아울러 지분증권은 ‘대한 제21호 대한제2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에 투자하고 확보한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울산 동구에 있는 홈플러스를 사들여 임대수익을 배당으로 챙기는 ‘리츠’다. 감사보고서를 보면, OSB저축은행의 이 회사 지분(9.5%) 가치는 1년새 약 3억원 증가했다. 리츠에서 지난해부터 지난 2월까지 발생한 임대수익은 54억원, 영업이익은 38억원이다. 이 기간 주주에게 이뤄진 총 배당은 21억원이다. 이 리츠의 최대주주는 YG엔터테인먼트(27.3%)이고 제이티저축은행(8.2%)도 주요 주주다.
JT저축은행은 감사보고서에 리츠 투자 현황을 자세히 밝히지는 않고 있다. 단기매매증권 50억원치와 매도가능증권 303억원치를 각각 들고 있고 매도가능증권 가운데 지분증권은 122억원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한 정도다. 여기서 지분증권 가치가 전년(82억원)보다 40억원 증가한 것 가운데 일부가 리츠 가치 증가분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JT친애저축은행은 단기매매증권 80억원치와 매도가능증권 503억원치를 각각 보유 중이다. 단기매매증권은 KTB자산운용의 코넥스펀드와 삼성증권DLS에 투자해 전년보다 1억원 가량 수익을 거뒀다. 매도가능증권은 지분투자를 통해 약 3억원 정도 이익을 거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