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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초기 증상 아는 만큼 치료도 빨라

이순용 기자I 2019.04.27 06:49:18

60대 이상 노인 인구에게서 많이 나타나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으로 잘 알려진 김홍일 전 국회의원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계각층의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김홍일 전 의원이 과거 고문을 받았던 후유증으로 인해 생긴 파킨슨병으로 생전에 많은 고통을 겪은 것이 알려지면서 파킨슨병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졌다.

파킨슨병은 치매와 함께 가장 흔한 퇴행성 뇌 질환이다.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의 손상 혹은 퇴행성 변화로 인해 도파민 분비에 이상이 오면서 발생한다. 도파민은 운동기능을 부드럽고 원활하게 조절하는 중요한 신경 전달 물질로 도파민 결핍으로 인해 온몸이 뻣뻣해지고, 수전증이 생기면서 보행에도 심각한 장애가 오게 된다.

뚜렷한 신체적 증상이 동반되는 만큼, 몸이 불편한 정도를 넘어서 삶의 질이 떨어질 정도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이다.

파킨슨병의 또 다른 특징은 고령에 접어든 인구일수록 파킨슨병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에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전 연령을 대상으로 했을 때의 파킨슨병 유병률은 10만 명당 27.8명인 것에 반해 60세 이상으로 한정 지었을 때는 165.9명으로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특징 때문에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질환으로 꼽히고 있다. 행복해야 할 노년의 인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파킨슨병의 치료 방법에 대한 관심 역시 매우 높다.

파킨슨병은 치료에 앞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는 파킨슨병의 원인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퇴행성 파킨슨병은 아직 원인이 불명이며, 약물 특히 일부 소화기에 작용하는 약물이나 정신과 약물로 인한 약물 유발성 파킨슨병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뇌혈관의 손상으로 인한 혈관성 파킨슨병은 미리 예방이 가능하다.

파킨슨병은 다양한 치료가 있다. 이중 가장 일반적으로 시도되는 것은 약물치료이다. 다행히 퇴행성 뇌병변중에서 약물이 많이 개발되었고, 약에 대한 반응도 적절히 조절하면 좋은 편이다. 적절한 약물 조절을 통해 이상 증상의 많은 부분이 호전될 수 있으나, 장기적 관점에서 적절하고 섬세한 약물 조절을 위한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와 치료가 중요하다.

파킨슨병으로 진단 받은 경우 약물치료와 함께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가 병행되어 일상생활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 다만, 약물 남용을 주의해야 하며, 균형장애, 어지럼증 동반의 위험, 낙상의 위험이 높아 적절한 재활 운동의 병행인 중요하다. 따라서, 물리치료를 포함해 운동요법, 체조, 자세 교정 등은 증상을 개선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박지현 세란병원 신경과 진료부장은 “파킨슨병은 일반적으로 질환이 아주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질환이 언제 시작되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며, “앞서 설명된 3가지 증상처럼 질환이 진행된 후에 나타나는 증상 이외에도 초기에 보여지는 증상들을 잘 알아둔다면, 질환을 초기에 치료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파킨슨병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피로, 무기력, 팔다리의 불쾌감, 걸음걸이나 자세의 변화, 얼굴무표정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러한 모습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질환을 의심하고, 빠르게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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