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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통토크]②우간다·라오스 등 금융 불모지에 '마을금고 노하우' 전파

유현욱 기자I 2019.03.11 06:00:00

미얀마 등 해외 새마을금고 설립 박차
국내선 소상공인 넘어 기업대출 발넓혀

박차훈 회장은 8일 서울 강남구 중앙회 본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우리의 선진 금융기법이 세계로 뻗어 나가는 데 중앙회가 일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사진=방인권 기자)


[대담=이데일리 김영수 금융부장·정리=유현욱 기자] 새마을금고의 성공 DNA가 해외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취임 2년차를 맞는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앞으로도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새마을금고의 금융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한 사업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박차훈 회장은 8일 서울 강남구 중앙회 본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새마을금고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장·차관급 사절단이 수시로 본부를 찾는다”며 “우리의 선진 금융기법이 세계로 뻗어 나가는 데 중앙회 역시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얀마에 11곳, 우간다에 5곳의 새마을금고가 생겼으며 올해는 각각 100곳, 3곳이 추가로 설립된다. 라오스에도 새마을금고 건립이 추진 중이다. 우간다의 경우 금융의 불모지나 다름없다. 금융에 접근할 기회조차 없었던 현지 농촌지역에 새마을금고는 저축이란 ‘씨’를 뿌리고 있는 셈이다.

박 회장은 “우간다까지 가는데만 20시간이 넘게 걸린다”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현장 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중앙회는 지난달 우간다 현지 새마을금고 임직원과 고객을 대상으로 순회교육을 진행했다.

우간다 짤람바 MG새마을금고 회원들이 새마을금고 저축 활성화 교육을 받고 있다.(사진=새마을금고 제공)


우간다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싣게 하는 박 회장의 열정은 그를 울산에서 서울로 오르게 했다. 박 회장은 개인 사업과 의정 활동으로 바쁜 와중에 동울산새마을금고 이사장을 맡게 됐다. 박 회장은 “엉겁결에 맡게 됐지만 실망시켜서는 안 되겠다고 싶었다”며 “당시 현대중공업 임직원들 급여이체를 끌어오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정몽준 회장을 직접 찾아가 새마을금고의 재무제표를 보여주니 오케이(OK) 사인을 하더라”고 회고했다.

덕분에 박 회장이 이사장을 시작할 때 146억원이던 자산이 떠날 때는 4600억원으로 불어났다. 소형 금고를 전국에서 제일가는 대형 금고로 키워낸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사회공헌활동에도 매진했다. 새마을금고 중 최초로 복지법인을 설립해 요양원, 장애인·노인복지관, 청소년아동센터를 운영했다.

박 회장은 중앙회 울산경남지부 회장에 올라서는 은행권을 선호하는 기업인의 마음을 새마을금고로 돌리는데 제 역할을 했다. 박 회장은 “새마을금고도 중소소상인들 대출만 취급할 게 아니라 든든한 기업 대출도 할 수 있다”며 “외국인 주주 비율이 70%에 육박하는 은행과 달리 100% 순수 민족자본으로 이뤄진 대한민국 토종 금융기관이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중앙회 선거에서 첫 비상임 회장에 당선한 박 회장은 중앙회와 1307개 금고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평소 지론대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박 회장은 국가적 문제가 된 저출산을 해결하는 데 보탬이 되고자 ‘우리아기 첫걸음 정기적금’과 같은 상품개발을 독려했다. 지난달 말 기준 12만4000건(잔액 510억원)이 가입됐다. 박 회장은 “저출산 해결에 모든 기업이 다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중금리 대출에도 차별성을 뒀다. 전통시장 소상공인들에게 직접 찾아가는 콘셉트로 필요한 자금을 손쉽게 빌리고 수시로 갚을 수 있는 ‘시장상인론(LOAN)’을 출시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회원으로부터 신뢰받는 금융기관’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조직’으로 새마을금고를 도약시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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