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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대상 이 작품] 친절해진 현대무용 북한춤을 경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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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호 기자I 2018.07.12 06:00:00

-심사위원 리뷰
안은미컴퍼니 '안은미의 북한춤'
현대무용 난해함 벗어나 대중성 품어
보편적인 듯 특수한 '북한춤' 재해석

안은미 컴퍼니 ‘안은미의 북한춤’의 한 장면(사진=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김호연 무용평론가] 국토가 나뉜 남과 북의 소통이 위로부터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문화예술체육을 통한 교류가 점진적으로 이뤄졌고 그동안의 앙금을 털며 서로 이해하려는 움직임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이즈음 이뤄진 ‘안은미의 북한춤’(6월 1~3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도 남과 북이 공유할 수 있는 민족의 원형질과 동시대성을 함께 인식한 공연으로 의미를 가진다.

이 공연의 첫 시작은 최승희의 ‘보살춤’ 재현이다. 최승희는 근대 시기 대중에게 잘 알려진 무용가이면서 워너비 스타였지만 해방공간 북으로 넘어가 북한 무용의 토대를 마련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춤 정신은 한국 무용계에서 단절돼 나타났다. 여기서 보살춤의 재현은 한국 근대무용의 선구자인 그를 통해 분단 이전 한국춤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생각하는 상징적 화두로 작용한다.

이어 가요 ‘반갑습니다’가 흐르며 북한춤에 대한 기호적 의미를 보이고 다시 최승희가 저술한 ‘조선민족무용기본’에 나오는 기본 동작의 연속성이 진행된다. 그런데 십 수여 분 흐르는 몸짓은 무음악을 통해 구현되기에 관객에게 생경함과 함께 동작에 더욱 집중시키게 만드는 효과를 가지고 온다.

무음악 뒤 긴장감과 불편함의 해소는 역동적이며 전투적인 남성 군무로 이어진다. 다시 부채춤, 수건춤, 무당춤, 쟁강춤 등을 통해 북한춤에 대한 가상적 의미와 최승희 춤에서 교차적인 공통분모를 찾으려 한다. 이러한 측면은 경계에서 새로운 가치를 얻고자 함일텐데 전형적이면서도 원형적인, 보편적이면서도 특수한 의미를 만들며 최승희나 북한춤의 재현이 아닌 안은미가 인식한 북한춤의 현실적 펼침으로 나타난다.

이는 원형의 재해석을 통한 전형성의 확보라는 측면에서 최승희와 안은미는 맞닿아 있다. 원래 최승희의 토대는 현대무용에서 비롯된다. 그의 출발은 이른바 ‘신무용’에 토대를 두지만 일본 혹은 서양을 외유하며 스스로 인식한 것이 조선의 정체성이었다. 그는 단순하게 민족문화의 DNA를 전승하기보다는 동시대 글로컬리즘의 드러냄이 가장 세계적임을 인식하며 전통춤의 새로운 정립에 몰두한 것이다.

안은미의 이 작품도 전통춤 혹은 북한춤에 대한 동시대적 해석과 그를 통해 ‘지금 이 순간’ 대중과 소통을 원한다. 이는 무대 구성을 북한춤을 소통하는 가상공간으로 상정하고 현대무용이 가지는 난해성을 넘어 대중성을 함께 내포하여 실제적 해석보다는 미메시스를 통한 있을 법한 이야기로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그가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느낀 감정을 가상적 대체물로 엮어내면서 북한춤의 기호적 공간을 ‘시뮬라시옹’의 세계로 그려낸다. 여기에는 없지만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북한춤의 재현을 통해 관객은 차이와 유사성을 인식하며 지평을 넓히는 것이다.

이 작품은 안은미가 테아트르 드 라빌의 상임안무자로 부임해 내년 2월 프랑스에서 공연하 작품으로 알려져있다. 이는 이번에 공연한 소통과 또 다른 의식을 전해줄 것이다. 미시적이지만 거시적인 기대지평 속에서 유럽에서는 어떤 인식을 가져다줄 것인지 기대된다.

안은미 컴퍼니 ‘안은미의 북한춤’의 한 장면(사진=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안은미 컴퍼니 ‘안은미의 북한춤’의 한 장면(사진=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안은미 컴퍼니 ‘안은미의 북한춤’의 한 장면(사진=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안은미 컴퍼니 ‘안은미의 북한춤’의 한 장면(사진=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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