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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6.13 지방선거 공식 목표치다. 하지만 대외 발언과 달리 속내를 들여다보면 엇갈리는 양당의 분위기가 읽힌다. 여당은 12~13곳 당선까지 넘보고 있는 반면, 한국당은 6개 지역도 쉽지 않을 것이란 위기감이 팽배하다.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하는 31일 두 거대양당의 광역단체장 당선 가능성을 중심으로 판세를 분석해봤다.
여야 모두 민주당의 승리 자체는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각각 70%와 50%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반전을 노리기는 어렵다는 게 전반적인 기류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도 지난 28일 성균관대 특강에서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현상 유지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소속 현역 광역단체장이 6명(경기·인천·대구·경북·부산·울산)인 점을 고려하면, 평소 사퇴 기준으로 언급해 온 6곳 사수 의지를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국당은 TK(대구·경북)와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서 전승하고 수도권 1곳을 가져와야만 마지노선을 지킬 수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도 이런 상황을 고려해 전날(30일) 지방선거 관련 기자단감회에서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부·울·경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고무적인 부·울·경 지지율에도 승리가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민주당에서 나온다. 당내 한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부·울·경은 여론조사에서 20~30%를 앞서도 실제로는 4~5% 내 박빙이라고 봐야 한다”며 “수치를 믿고 승리를 낙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지사 선거가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당은 최근 수도권 당선 목표지역을 인천에서 경기로 변경했고, 민주당 역시 이재명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