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하이데커 IFA조직위원회 총괄 사장이 21일(현지시간) ‘IFA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 후 국내 언론과 가진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그가 GfK 등 시장조사기관의 점유율 조사를 보고 놀란 것은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국내 기업의 유럽 빌트인시장에서 거둔 성적표가 기대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밀레, 지멘스 등 빌트인 강자들의 ‘텃밭’인 유럽 빌트인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 하이데커 사장은 두 회사의 구체적인 점유율 수치를 밝히진 않았지만, 유럽 빌트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내리기 충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삼성, LG가 가격 할인 등 저가로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아니라, 품질로 선택받아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유럽의 빌트인 가전업체들이 한국 기업들의 실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하이데커 사장은 “인공지능(AI)는 모든 기기가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의 열쇠”라면서 “향후 수 년간 가전시장에서 거대한 흐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 AI 시장의 리딩 기업인 삼성·LG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새로운 AI 솔루션을 갖고 IFA 무대에 설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AI로 모든 가전이 연결된 ‘스마트홈 시대’를 실현한다는 목표로 프리미엄 AI 가전 시장을 주도해가고 있다. LG전자는 음성인식 AI 플랫폼을 보유한 아마존, 구글과의 협업을 확대하면서 AI 기반의 가전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한편, 중국 가전업체들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는 “중국 기업들의 혁신 제품들은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이제 중국 기업들의 기술 수준이 선도 기업들과 매우 근접한 수준에 도달했고, 특히 모바일 분야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필요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기업들이 압도하고 있는 프리미엄 TV 분야에서도 중국이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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