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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 주목받는 '58년 개띠' CEO들 누구?

박경훈 기자I 2018.01.01 01:00:00

[무술년 '개띠 CEO'가 뛴다]
최고령 개띠 기업인 신격호 롯데회장, 최연소는 정몽준 자제
58년 개띠, 베이비붐 세대…출생인구만 90만명, 경쟁도 심해
오너는 박현주, 김은선…전문경영인은 김기남, 박성욱 등

[이데일리 함지현 박일경 박경훈 김무연 기자] 2018년은 ‘황금개띠’의 해인 무술년(戊戌年)이다. 무술년을 맞아 재계에서도 개띠 최고경영자(CEO)들에 관심이 쏠린다. 개띠 중 최고령 CEO로는 롯데그룹 창업자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1922년생)을 꼽을 수 있다. 가장 어린 개띠 CEO로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아들로 1982년생인 정기선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부사장) 등이 있다. 특히 이들 개띠 CEO 가운데 ‘개띠 대명사’로 불리는 1958년생들이 무술년 한해 동안 활약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띠의 대명사’ 58년생 CEO 유독 많아

‘58년 개띠’는 대표적인 ‘베이비붐’ 세대다. 58년생은 당해 출생 인구만 90만명 이상이라 동기 간 경쟁도 남달랐다. 이런 이유에서일까. CEO 가운데에도 58년생이 유독 눈에 많이 띈다. 오너가 중에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과 신동원 농심(004370) 부회장, 이미경 CJ(001040) 부회장, 김은선 보령제약(003850) 회장 등이 현업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전문경영인으로는 김기남 삼성전자(005930)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000660) 부회장, 권순황 LG전자(066570) 사장, 위성호 신한은행(055550)장, 김형진 신한금융(055550)투자 사장 등이 주목 받는다.

가장 주목받는 58년생 오너는 단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다. 박 회장은 1986년 동양증권에 입사, 동원증권 이직 후 32살인 1987년에 전국 최연소 지점장으로 발탁됐다. 그는 1997년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설립한데 이어 1999년 미래에셋증권을 세웠다. 특히 지난 2014년 말 대우증권을 인수, 미래에셋증권과 합병을 통해 회사를 증권업계 1위로 만들어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은 창업자인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의 장녀다. 제약업계에서는 드문 여성 최고경영자다. 김 회장은 가톨릭대를 졸업한 후 1986년 보령제약에 입사, 2009년엔 회장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창업 60주년을 맞은 보령제약은 ‘100년 보령’을 선포하기도 했다. 독자 개발한 고혈압치료제 ‘카나브’는 2011년 이후 지금까지 50여개국에 수출, 누적계약금 5000억원을 달성했다. 카나브는 새해에 러시아와 싱가포르 등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양대반도체 수장들도 눈여겨볼만

전문경영인 중에는 지난해 반도체산업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일구며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두 수장을 눈여겨볼 만하다.

김 사장은 오랜기간 반도체총괄 사장을 맡다가 지난해 10월 인사에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으로 승진하며 현재 사업부 전체를 총괄하고 있다. DS부문은 2017년 한해 영업이익 약 4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실적에 힘입어 미국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부문에서 종합 1위에 올라섰다. 김기남호가 무술년에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지 여부에 전자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성욱 부회장의 행보도 눈여겨볼 만하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한해 영업이익이 1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2014년부터 3년 동안 거둬들인 영업이익(13조73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박 부회장은 무술년에 D램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또 하나의 메모리반도체 축인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분사를 결정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서의 성과를 통해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 분야 역량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위성호 신한은행장 디지털·글로벌 앞장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그룹 내 개띠 CEO들이 눈에 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과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대표 등이 58년 개띠이기 때문. 위 행장은 신한금융 경영관리 담당 상무와 부사장, 신한은행 자산관리부문그룹 부행장을 역임한 후 2013년 신한카드 사장을 거쳐 지난 3월 신한은행장에 올랐다. 그는 디지털과 글로벌 등 핵심 분야에서 변화를 진두지휘 중이다. 위 행장이 무술년 한해 동안 KB국민은행에게 빼앗긴 업계 선두자리를 되찾아 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도 주목

지난해 3월 취임한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역시 1958년생이다. 신한은행 부행장 출신인 그는 증권사 경영에 적합하지 않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증권 전문가였던 강대석 전임 사장에 바통을 이어받아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사장이 이끄는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 3분기까지 거둬들인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83.2% 증가한 1572억원에 달했다. 이는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안에서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었다.

이 밖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CJ 부회장도 무술년에 환갑을 맞는다. 2000년대 이후 CJE&M(130960)과 CGV를 집중육성하면서 CJ가 ‘문화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진두지휘한 이 부회장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모’로 평가받는다. 한류 열풍과 맞물리면서 CJ는 아시아권 최고 문화콘텐츠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4년 미국으로 출국한 후 현재까지 ‘건강상의 이유’로 현지에서 머물고 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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