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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알아듣는' 똑똑한 인공지능(AI) 아파트 경쟁

이진철 기자I 2017.09.07 05:30:00

반포주공1단지 수주전.. 현대 vs GS, 스마트홈 서비스 경쟁
조명·난방 등 아파트 제어기능, 스마트폰 앱 옮겨담아
음식인식 기술 접목.. 지진 등 재난 조기대응 시스템도 선봬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외출 모드”라고 외치자 엘리베이터 호출과 동시에 방범모드가 자동으로 설정된다. “귀가 모드”라고 외치자 부재 중 방문자와 택배 개수를 확인해 준다. 사물인터넷(IoT) 홈큐브에 “환기 켜”라고 말하자 집안의 환기시설이 가동하고 주방TV폰에 “삼계탕”이라고 말하면 삼계탕 레시피를 보여준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 ‘최대어’로 2조6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공사비가 걸려있는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수주전에서 최첨단 인공지능(AI) 아파트 서비스 경쟁이 벌이지고 있다. 시공사 선정 입찰에 뛰어든 현대건설(000720)GS건설(006360)은 오는 27일 조합원 총회를 앞두고 자사만의 특화된 AI 기반의 스마트홈 서비스 특장점을 내걸고 조합원들의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홈 네트워크 시스템인 하이오티(H+IoT 합성어) 기능을 향상시켜 음성 인식 스마트폰을 이용해 외부 어디에서든 집 안의 상태를 확인하고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AI를 기반으로 한 홈로봇을 조합원 세대에 1대씩 지급할 계획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외부 교통상황 알림지원 시스템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빠른 주차 지원 시스템도 적용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GS건설은 카카오와 협업해 ‘인공지능 비서를 탑재한 아파트’ 건설을 표방했다. 카카오의 AI 스피커가 대화형 알고리즘을 탑재해 친구나 비서에게 대화하는 형태로 각종 생활정보 알림지원, 검색 기능을 제공하는 홈비서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또 카카오페이를 통한 원터치 아파트 관리비 결제, 카카오톡을 통한 대화형 제어 등 카카오가 제공하는 여러 서비스와 홈네트워크를 연계시킨다는 계획이다.

기존 홈네트워크 시스템은 거실 벽에 부착된 월패드에서 제공해 왔지만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는 모든 기능을 애플리케이션으로 옮겨 담았다. 스마트폰으로 집 안팎에서 가스·조명·난방 등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AI 기술의 발전은 목소리로 집안의 시스템을 제어하는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스마트홈 기기에 음성인식 기술을 접목해 목소리로 제어하는 주거 시스템을 이달 분양 예정인 ‘래미안 강남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 단지)와 ‘래미안 DMC 루센티아’(가재울5구역 재개발 단지)에 처음 도입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대화형 스마트 더샵’을 내년 분양 단지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최근 지진 등 재난에 대한 입주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IoT 기술을 적용한 안전 시스템도 속속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047040)은 지진을 감지해 입주자의 스마트폰으로 지진 발생을 안내하고 엘리베이터 등 관련 기기를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지진 감지 경보시스템’을 개발해 내년 2월 입주 예정인 경주 현곡 푸르지오 아파트에 처음 적용할 예정이다. 대림산업도 아파트 단지 곳곳에 센서를 설치해 화재·지진 단계별 알림 및 가스·펌프·환기 차단 등을 통한 재난 조기대응 시스템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월패드의 모든 기능을 어플리케이션으로 옮겨 담아 스마트폰이나 태플릿PC 등 스마트기기만으로 집 안팎에서 내 집을 원격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시험해보고 있다. 대림산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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