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전세계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상화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 라이트코인 등 700여개가 넘는다. 가상화폐는 기존 화폐체계에서 벗어나 개인간(P2P) 네트워크 기반에서 발행되고 거래된다. 이 중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디지털 통화 생태계 구축, 중국 자금 유입 등을 배경으로 강세를 보여왔다. 26일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1비트코인은 339만4000원으로 지난해 12월 26일(112만5000원)이후 6개월 만에 3배 이상 상승했다. 비트코인에 이어 시가총액이 높은 이더리움의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이날 기준 1이더리움의 가격은 38만8000원으로 지난해 12월 9100원에서 6개월 만에 42배 이상 상승했다.
가상화폐 시장의 확장에 전문가들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낸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애널리스트가 비트코인에 주목하는 이유’라는 보고서를 통해 “일본과 유럽을 중심으로 가상화폐를 정식화폐로 인정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수요가 높아지면서 버블 여부와 상관없이 성장성이 높다”며 “가상화폐가 합법적인 거래수단으로 인정될 경우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제 자금 결제의 증가와 IT 기술의 발전으로 가상통화의 사용빈도가 늘어나 비트코인의 거래금액은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라며 “현재 시가총액은 아직 400억 달러 수준에 머물러 추가 상승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가상화폐의 가치 변동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가상통화나 취급업자의 전산시스템 취약으로 인한 해킹 리스크나, 국내외 규제 변화에 따라 시장이 크게 축소될 경우 투자자들의 피해가 잇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가상화폐 거래소가 24시간 폐장하지 않고 상하한가가 정해져 있지 않아 가치 급락으로 인한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이수정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비트코인 시세 가치의 급등락은 투기 버블에 가깝다”며 “가상화폐 시스템 자체가 붕괴될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급등했던 가치가 급락할 위험은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들어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너무 커졌다. 이더리움의 경우 올해 갑자기 국내 거래량이 증가해 현재 전체 거래량 중 한국 거래량이 30%를 넘을 정도로 투기에 가까움 투자 광풍이 불고 있다”며 “익명성을 기초로 한 가상화폐가 마약거래 등에 악용되면서 규제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규제에 따라 시장이 줄어들거나 혹은 사라져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