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칼럼]김우중 前대우회장, "청년, 글로벌시장 누벼라" 의미는?

강경래 기자I 2017.04.19 05:00:00
[박희재 청년희망재단 이사장(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지난 달 태국 탐마삿대에서 글로벌 마인드와 뜨거운 열정이 넘쳐나는 한국 청년들을 직접 만날 수 있었다. 29명의 젊은이들이 태국에서 ‘GYBM’(Global Young Business Manager) 1기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태국 현지 기업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GYBM은 대우세계경영연구회에서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에 진출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글로벌 사업가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태국 1기 GYBM 프로그램은 청년에게 글로벌 희망을 주는 청년희망재단의 취지에 부합해 우리 재단에서도 재정적인 지원으로 함께 참여했다.

수료식 참석을 위해 방콕으로 가는 기내에서 ‘김우중의 끝나지 않은 도전, 한 번도 가지 않은 길로 가라’라는 책을 읽었다. 자산총액 76조7000억원에 41개 계열사와 396개 해외법인, 국내·외 임직원 28만여명을 이끌었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그를 GYBM 교육과정 수료식에서 만난 것은 뜻밖의 행운이었다.

‘100만 글로벌 인재를 키우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글로벌 역량을 갖춘 국가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김 회장의 원대한 꿈이었다. 대학 실험실 창업 1호인 에스엔유프리시젼을 창업하고 이를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키워낸 경험이 있는 필자는 평소 우리나라에 독일 히든챔피언과 같은 글로벌 역량을 가진 강소기업 1000개를 키워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철학과 맥을 같이하고 있음을 김 회장과의 짧은 조우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과연 태국은 한국 청년들이 도전할 만한 국가인가? 태국은 지난해 우리나라와의 무역규모는 110억 달러가 넘었고 수출은 15위, 수입 21위, 무역흑자는 15위를 기록한 국가이다. 한국전쟁 참전국, 9번째 수교국,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으로 아세안 10개국 중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이어 3위 투자대상국이다. 우리 교민 2만여명이 살고 있으며 철강 및 전자업체 위주로 400여개의 기업이 진출해 있는 나라이며, 아세안 10개국 중에 수출규모는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에 이어 6번째, 재외교민수는 5번째인 나라다.

전 세계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젊은이 비중이 가장 많고,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인 나라다. 한국을 사랑하는 이들이 참으로 많은 나라이기에 우리 젊은이들에게 비전과 희망, 그리고 비즈니스 꿈을 키우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태국 1기 GYBM 연수생들은 매일 아침 5시 반에 기상해 점호를 실시하고, 저녁 10시까지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과 태국어 교육에 집중했다. 글로벌 인재에 도전하는 우리 청년들은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날씨를 이겨내고, 7개월간 빡빡한 현지 교육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러한 청년들에게 감동받은 필자는 새로운 글로벌 도전을 시작하는 청년들에게 아래와 같은 당부와 격려를 했다.

첫 번째, 글로벌이 곧 우리의 세상이다. 그러기에 글로벌을 맛보고, 글로벌에서 훈련한 태국 1기 GYBM 청년들에게 참으로 대견하고 장하다는 칭찬을 하고 싶다. 우리 청년의 생각과 행동반경을 한국에 국한시키지 않고 글로벌에 뿌리를 내리고 도전한다는 것이 우리 청년의 희망이고, 우리나라의 미래다.

두 번째, 자신의 실력을 끊임없이 배양해야 한다. 글로벌 현장에는 개인적인 배경을 그리 필요로 하지 않는다. 개인적인 연줄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신뢰할 수 있는 진정한 것은 오로지 나의 실력과 역량뿐이다. 그러기에 모든 실력은 글로벌에서 통한다. 이제 여러분은 여기 새로운 글로벌 현장에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준비가 됐다. 그리고 이제부터 진정한 실력과 역량을 더욱 더 갖춰 나가는 것을 끊임없이 계속해야 한다.

세 번째, ‘Find the Chance, Make the Road’ 도전을 절대 두려워해선 안 된다. 가보지 않고 경험하지 않은 길이라고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거나 주저해선 절대로 안 된다. 오직 전진하는 사람만이 진정한 발전을 할 수 있다. 절대 두려워하지도 겁먹지도 말고, 도전하는데 주저함이 없기를 바란다.

끝으로, 우리 청년들이 세상을 품는 꿈을 꾸기 바라고, 이는 꿈꾸는 젊은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도전하는 청년들에게는 언제나 세계는 넓고, 할 일이 많을 것이다. 우리 청년들이 세계 시장을 힘차게 누비는 모습을 기대하고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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