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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성솔라에너지(011930)는 지난해 약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추진했던 충북 증평 태양전지 공장 증설을 이달 말까지 마무리하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상업가동에 들어간다. 이번 증설은 기존 420MW급의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600MW 규모로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신성솔라에너지는 현재 증설된 생산라인을 통해 일부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는 중이다.
신성솔라에너지 관계자는 “현재 고효율 단결정 태양전지 생산기술 ‘퍼크(PERC·Passivated Emitter and Rear Cell)’가 적용된 설비가 공장에 들어오고 있다”며 “다음달부터 양산제품이 나오는데 이미 일부 고객사들은 선주문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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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솔라에너지는 전 세계적인 추세가 중소형 태양광 발전소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는만큼 단결정 고효율 태양전지로 올해 턴어라운드를 노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작은 면적에서 발전효율이 높은 시스템을 시장이 원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다결정보다 단결정 시장 수요가 더 높아질 것”이라며 “일본 등을 중심으로 가정용 중소형 발전시장에 집중해 실적 반등을 이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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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곳·웨이퍼 생산업체인 웅진에너지(103130)는 최근 한화케미칼을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 시설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100억원의 유치 자금 중 70억원을 웨이퍼 설비에, 30억원을 잉곳 설비에 투입할 것”이라며 “지난해 말부터 태양전지 업체들로부터 웨이퍼 수주가 늘고 있어 사업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과거 잉곳 전문업체였던 웅진에너지는 지난해부터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웨이퍼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번 투자 비중이 웨이퍼에 쏠린 이유다. 실제 웅진에너지의 웨이퍼 매출 비중은 2014년 10%에서 2016년 3분기 기준 48%까지 올랐으며 연간 생산량도 현재 2200만장에서 연말까지 3000만장(약 1.5GW)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웅진에너지는 지난해 영업손실 520억원을 기록했다. 적자폭이 커 올해 흑자전환이 쉽지는 않겠지만 지난해 6월 E&R솔라(옛 STX솔라) 구미공장을 인수, 최근 증설을 마무리한데다 70억원 규모의 웨이퍼 설비 투자까지 진행하면 원가경쟁력 차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증설된 구미공장은 이달 말까지 ‘램프업(생산량 확대)’ 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대표적 국내 중견 태양광 업체인 신성솔라에너지와 웅진에너지가 지난해 적자전환을 기록한 데에는 지난해 5월 두 업체의 최대 매출처였던 미국 선에디슨이 도산하면서 납품계약이 줄어든데다 글로벌 태양광 제품 가격도 전반적으로 하락한 이유가 크다. 하지만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올해 75GW, 내년 84GW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중견 태양광 업체들은 고효율 제품과 높은 원가경쟁력을 지닌 제품으로 실적 개선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성솔라에너지와 웅진에너지가 최근의 적자에도 꾸준히 시설투자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에너지는 이번 유증을 통해 한화케미칼에게 안정적인 잉곳·웨이퍼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길이 생겨 수익성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신성솔라에너지와 웅진에너지 모두 신(新) 장비들을 도입, 증설된 효과가 반영되면 가격경쟁력을 크게 높아져 실적 반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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