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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난데없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대통령선거 직전에 자신의 전화를 도청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워터게이트`에 비유해가며 신랄하게 비판했지만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측은 “어떤 대통령도 도청을 명령할 순 없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플로리다주(州) 자신의 별장인 마라라고에 머물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상에 “끔찍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 승리 직전 트럼프타워에서 내 전화를 도청했다는 걸 방금 알았다”고 썼다. 그는 “현직 대통령이 선거에 앞서 대선 후보를 도청하는 것이 합법인가”라고 되물으며 “매우 신성한 선거과정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내 전화를 도청하다니 정말 저급하다”면서 “닉슨 전 대통령의 워터게이트감이다. 나쁜(혹은 역겨운) 사람!”이라고도 지적했다.
다만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도청했다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전혀 제시하지 않은 채 “오바마가 선거 직전인 지난 10월 내 전화를 도청했다는 사실을 훌륭한 변호사가 제대로 입증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만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대사와의 만남을 놓고 청문회 위증 논란에 휩싸인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옹호하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끌어 들였다. 그는 “세션스 장관이 러시아 대사를 처음 만난 것은 오바마 행정부가 대사 100명을 상대로 주최한 교육 프로그램에서였다”고 주장하면서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대사를 암시하며 “세션스 장관이 만난 인물과 동일한 러시아 대사는 오바마 대통령 당시 백악관을 22차례 방문했으며 지난해에만 4차례 백악관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변인인 케빈 루이스는 이같은 주장을 즉각 반박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오바마 행정부에서의 최고로 중요한 원칙은 법무부가 행하는 조사에 그 어떤 백악관 인사도 개입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며 “오바마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어떤 백악관 인사도 미국 국민을 감시하거나 도청하라고 지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런 주장은 명백하게 잘못된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지냈던 벤 로즈 역시 이날 트위터에 “어떤 대통령도 도청을 명령할 수 없다. 당신과 같은 사람으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러한 제약이 가해졌다”고 지적했다. 또 “아니다. 그들은 그렇게 할 수 없다. 오짓 거짓말쟁이만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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