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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점포는 부담"..기존매장 고쳐서 살길 찾는 대형마트

임현영 기자I 2016.01.13 06:00:00

올해 5곳 남짓 문 열듯..지난해의 절반 수준
날로 어려운 출점대신 기존매장 리뉴얼 택해
위험부담 적고 새로운 매장 시도할 수 있어

지난해 12월 오픈한 롯데마트 양덕점 모습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대형마트 업계가 새 점포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면서 기존 점포를 리뉴얼하는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해가는 중이다. 각종 규제로 신규출점이 녹록치 않은데다 신규 매장을 낸다 해도 수익성을 장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가 올해 여는 매장은 5곳 내외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마트 3사가 총 9곳의 새 점포를 선보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마트는 올 하반기 중 김해·하남점, 홈플러스는 파주 운정점 등을 오픈 준비 중이며 롯데마트는 “2~3곳을 열 예정”이라고 언급했을 뿐 아직 구체적 장소·시기를 확정하진 못했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생존전략으로 신규출점이 아닌 기존점포 리뉴얼로 방향을 틀었다. 위험부담이 큰 새 점포대신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가능한 리뉴얼을 택하는 것이다.

사실 신규출점은 그동안 대형마트의 주요 성장엔진이었다. 출점이 곧 성장을 의미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경쟁이 심화되고 대형마트가 들어설만한 주요 부지도 모두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성장한계에 부딪혔다.

아울러 유통산업발전법 등 각종 규제에 묶여 신규 출점은 날로 힘들어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작년 초 문을 연 이마트 세종점·김포 한강점 모두 지난 2014년 하반기 오픈 예정이었으나 주변 상권과의 협의 과정에서 오픈이 3개월 가량 밀렸다. 설사 복잡한 과정을 거쳐 매장을 열었다 해도 장기불황과 1인가구 위주의 소비패턴 변화로 수익을 내기 만만치 않다.

반면 기존점포 리뉴얼은 비교적 위험부담이 적다. 신규 점포 오픈처럼 부지 매입이나 인근 상인과의 마찰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또 최근 주목받고 있는 체험형 매장 등 대형마트의 신성장동력을 시험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미 롯데마트(롯데쇼핑(023530))는 작년부터 리뉴얼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예고했다. 롯데는 작년 12월 창원 양덕점에 카페형 매장 등 특화매장을 강화한 ‘제3세대 마트’를 시범적으로 선보였으며 이 모델을 올 상반기까지 기존 30개 점포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실제로 양덕점의 오픈 당일매출(7억원)이 내부 목표치의 19%를 웃도는 등 기존 점포 리뉴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홈플러스도 작년 11월 오픈한 송도점에 첫 시도한 쇼핑과 놀이시설(엔터테인먼트)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신규점포에 적용하고 6~7개 기존 매장의 리뉴얼을 단행할 방침이다.

이마트(139480)는 기존점포를 활용한 체험형 매장을 늘릴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작년 6월 이마트타운에 선보인 후 좋은 반응을 얻은 피코크키친, 일렉트로마트, 더 라이프 등 자체 매장을 기존 점포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더 이상 신규출점에만 대형마트의 운명을 맡길 수 없는 시점”이라면서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화매장을 개발해 기존점포를 시범적으로 선보이는 것이 전체 흐름으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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