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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결혼 준비를 하면서 틈틈이 라이프스타일 카페에서 DIY 체험기를 살펴본 후 방문 했던터라 고르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며 “세트로 구성되어 있는 상품보다 시간이 많이 들고, 신경 써야 할 것도 많지만 한번 사면 오래 가는 만큼 나와 남편의 취향에 맞게 꾸미고 싶다”고 말했다.
DIY(Do It Yourself· 소비자 직접 제작) 열풍이 불면서 미리 정보를 얻거나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도 늘고 있다. DIY는 소비자의 취향을 그대로 반영할 수 있지만 전문가가 만드는 것이 아닌 만큼 실패할 확률도 높기 때문이다.
가장 쉽게 선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은 고수들이 득실득실한 온라인 카페다. 다음, 네이버 등 유명 포털사이트 카페를 들어 가보면 하루에도 수십개에 달하는 DIY 관련 글이 올라온다. 카페에 아마추어 뿐만 아니라 업계에 종사하는 전문가들도 많기 때문에 댓글을 통해 객관적인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
직접 매장에서 DIY를 체험해볼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도 인기다. 가구 브랜드 한샘IK가 지역 인테리어 업체와 손잡고 선보인 송파점이 대표적이다. 전문 디자이너의 도움을 받아 인테리어 전 공정에 필요한 자재를 문고리까지 하나하나 선택할 수 있다. 한샘 가구 뿐만 아니라 페인트, 창문틀 등 인테리어에 필요한 모든 재료를 갖춰 선택의 폭을 넓혔다. 간단한 조립은 물론 미리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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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유통전문 브랜드 어라운지도 선유도 창고 매장 3층을 개방해 체험 장소로 꾸몄다. 현장에서 원하는 원두를 골라 블렌딩(원두를 섞는 작업)을 한 후 마셔볼 수 있게 하고, 전문 바리스타와 상의한 후 로스팅 좌표를 맞춰 배전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어라운지 측은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감사 차원에서 시작됐던 서비스가 반응이 좋아 한달에 4번씩 커피 수업까지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에스쁘아는 고객이 매장에서 화장 서비스를 받은 후 원하는 아이섀도우를 낱개로 골라 만드는 DIY 팔레트를 선보였다. 고객들이 선호하는 색상만 쓰고 나머지는 버리게 되는 기존 팔레트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한 서비스다. 에스쁘아 관계자는 “매장에서 메이크업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가장 자연스러운 색상을 찾은 후 좋아하는 색상만 골라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 소비자 반응이 상당하다”고 귀띔했다.
또 이달부턴 화장품 브랜드 라네즈의 뷰티 미러 앱을 통해 매장에 가지 않고도 휴대폰 하나로 모든 메이크업 제품을 선체험 해볼 수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얼굴을 비추면 가상으로 베이스 화장부터 짙은 풀 메이크업까지 3D로 시연해주기 때문이다. 미러링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미세한 움직임을 포착할뿐만 아니라 평면이 아닌 3D로 사용자의 모습을 보여줘 어설픈 아바타 화장과는 차원이 다르다. 무엇보다 화장 농도, 국내 최고 메이크업 전문가의 손길이 녹아든 연예인 화장을 가상으로 체험해볼 수 있어 스마트폰 하나로 다양한 선체험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