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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강경록 기자] 공포에도 히트상품이 있다. 경제변화와 정치상황, 사회문화적 변수가 다양한 공포아이콘을 탄생시켰고 유통시켰다. 궁극적인 목적은 단 한 가지. ‘무섭게 더 무섭게’다.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공포물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공전의 히트 ‘전설의 고향’ ‘M’=1970~80년대 공포물 중 히트상품은 단연 TV드라마로 제작한 ‘전설의 고향’. 무엇보다 귀신의 전형이 된 ‘구미호’를 만들어냈다. 꼬리가 아홉인 여우를 뜻하는 구미호는 ‘전설의 고향’의 단골 캐릭터로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이 연기했다. 지금껏 회자되는 ‘외발귀신’도 빼놓을 수 없다. 병든 남편의 치료를 위해 시체의 다리를 잘라들고 도망치는 부인을 향해 “내 다리 내놔” 하며 쫓아오던 외발귀신은 공포의 최고치였다.
1990년대 현대판 공포물의 대명사는 드라마 ‘M’. 낙태로 사라진 태아의 원혼이 여주인공에 빙의해 복수한다는 설정 자체는 파격이었다.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 복수의 화신으로 변신한 여주인공의 초록색 눈동자도 화제를 모았다. ‘M’은 역대 공포드라마 중 최고의 시청률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1994년 방송 당시 평균시청률 38.6%, 최고시청률은 50%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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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작품으로는 이우혁 작가의 ‘퇴마록’(엘릭시르)이 단연 선두. 국내·세계·혼세·말세편 총 19권으로 구성된 ‘퇴마록’ 시리즈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으로 공포문학 20위권 이내에 6권씩 올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최근엔 일본작가도 많이 읽힌다. 기시 유스케의 ‘검은집’(창해), 히가시노 게이고의 ‘옛날에 내가 죽은 집’(창해) 등이 순위에 올랐다.
◇공포체험관도 변한다=한국 공포체험관의 시초는 자연농원(현 에버랜드)의 ‘요술집’이다. 구미호·저승사자 등 귀신모형이 주로 등장하는 형태였다. 1976년에 오픈해 20년간 운영했고, 현재는 ‘호러 메이즈’로 명칭을 바꿨다. 3~4명이 입장해 10여분간 암흑의 미로를 통과하며 극대화한 공포를 경험케 한다. 현재까지 약 60만명이 다녀갔다.
서울랜드에는 1988년 오픈 때부터 함께한 ‘귀신동굴’이 있다. 주로 토종귀신의 활약상이 대단했던 곳이다. 초창기에는 저승사자 한 명만 있어도 다들 기겁을 할 정도였다고. 지난 한 해에만 약 18만명이 다녀갔고 2005년부터 누적이용객 수가 220만명에 달한다.
롯데월드에는 2001년 오픈한 ‘유령성의 초대’가 있었다. 괴기스러운 사운드와 효과로 심리적 공포감과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차별화한 시설로 인기를 끌었다. 2007년부터는 ‘고스트하우스’가 그 자리에 들어섰다. 국내 최초 3D 호러입체영상관으로 눈앞에 날아들 듯 생생한 화면이 강도 높은 공포감을 한 차원 높였다. 현재의 ‘톰오브호러’는 2009년에 등장했다. 총 11개의 공간을 구분해 어두컴컴한 미로를 헤쳐나가기 위해선 각 공간으로 통하는 표식의 문을 열어야 한다. 매년 10~20%씩 체험객이 늘어나 지금까지 누적이용객 수는 약 50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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