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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3년 넘게 문을 두드렸지만 매번 고배를 맛봤다. 지난달 호주공연이 한창일 때 대관신청이 받아들여졌다는 소식을 접했다. 코미디언이 한번도 서지 못한 무대였다”(옹알스 조준우). 코미디 무언극팀 ‘옹알스’가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옹알스는 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단독 공연을 연다. 한국 코미디가 대중문화에 문턱이 높았던 예술의전당에 입성하는 건 처음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장인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서울 종로구 세종로), 블루스퀘어(서울 용산구 한남동) 등이 대중에 다가서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하반기부터 반값공연을 대폭 늘리는가 하면, 블루스퀘어는 매주 월요일마다 값싼 무대를 꾸려 관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공연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관객의 눈높이는 점차 높아지고 관객의 취향도 다앙해지고 있다”며 “문화공간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수익 다변화를 꾀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문화융성정책과도 맞물려 저렴하거나 대중과 소통하는 ‘착한’ 공연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화·코미디·대중가요에 빗장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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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선 ‘옹알스’도 마찬가지. 그만큼 예술의전당 콧대는 높았다. 2008년 조영남이 데뷔 40년을 맞아 대중가수 최초로 이 무대에 섰지만 ‘화개장터’ 등 대표 레퍼토리를 빼야만 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상업예술’ 꼬리표를 단 뮤지컬 역시 오페라하우스 대관이 불가능했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옹알스’의 경우 근래 상도 많이 받고, 가족공연으로 제격인 데다 재미있고 예술성까지 더했다고 판단했다”면서도 “자유소극장은 원래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곳인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에 개방할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예술의전당에 비해 세종문화회관은 좀 더 문이 열려 있는 편이다. 최근에는 플라이 투 더 스카이, 신승훈 등 젊은 가수들이 잇따라 대중과 만났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넓은 연령층을 소화할 수 있는 대중성 위주로 대관 심의 중이다. 아이돌 가수가 신청한 경우는 아직 없었지만 이해관계가 충족된다면 아이돌도 무대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낮시간·월요일 활용…가격 낮춘 ‘착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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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은 가격을 낮추는 데 앞장섰다. 공연 당일 미판매된 좌석을 공연 2시간 전 현장에서 반값에 판매하는 ‘러시티켓’, 일부 객석을 추첨 통해 10분의 1 가격으로 선뵈는 ‘로터리티켓’ 등 다양한 시스템을 마련해 올 하반기부터 적용,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블루스퀘어는 ‘착한 공연’ 콘셉트다. 공연이 없는 쉬는 월요일을 활용, 공연기획사에는 무료 대관하고 관객은 4000~5000원에 공연 하이라이트를 제공하는 식이다. 블루스퀘어를 운영하는 인터파크 측은 “지난 3월 30일 뮤지컬 ‘영웅’을 시작으로 뮤지컬 ‘로기수’ ‘쓰루더도어’ ‘유린타운’ 등 현재 4개 공연을 진행했다”며 “티켓 오픈 10~30분 만에 전석이 매진되는 등 관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8일에는 ‘베어더뮤지컬’, 22일에는 ‘아리랑’ 쇼케이스도 앞두고 있다.
어린이 시리즈·프리마켓 등 시민 접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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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은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화요일 오전 11시 시민대상 무료 아카데미 장르를 확대해 선보인다. 신동준 세종문화회관 공연기획팀장은 “내년에는 우수 어린이공연을 연중 시즌제로 선보이고, 대형 팝가수공연도 추진하려 한다”며 “다양한 취향의 관객에 다가서기 위해 장르 구별없이 수준높은 공연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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