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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기지개…강남·분당 아파트값 '꿈틀'

신상건 기자I 2015.02.13 06:00:00
△오랜 기간 동면에 들어갔던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경기 분당신도시 아파트들이 잇따라 안전진단에 들어간 데다 서울 개포동 대치2단지 등도 안전진단 신청 준비에 나서면서 주택 매매시장 역시 꿈틀대고 있다. 분당신도시에 들어선 아파트 전경. [사진: 이데일리DB]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분당신도시 정자동 한솔주공5단지는 지난 8일 리모델링 사업 첫 단계인 안전진단에 착수했다. 2010년 9월 분당신도시 최초로 아파트 단지 리모델링 조합을 설립한 이후 4년 반 만이다. 인근에 있는 야탑동 매화마을 1단지도 이르면 다음달 초 안전진단을 시행,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오랜 기간 동면 상태였던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최근 기지개를 켜고 있다. 분당지역뿐 아니라 서울 강남권에 있는 리모델링 추진 아파트 단지들도 안전진단 준비에 들어가면서 주택 매매시장도 기대감에 꿈틀대고 있다.

◇분당 한솔주공5단지 실거래가 한 달 새 2000만원 ↑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분당 한솔주공5단지는 지하 1층, 지상 15~25층에 1156가구(전용면적 42·52·75㎡)로 이뤄져 있다. 이 아파트는 리모델링이 끝나면 지하 2층, 지상 15~25층에 총 1206가구(전용면적 59·67·85㎡)로 탈바꿈한다. 시공은 현대산업개발이 맡았다.

바로 뒤 이어 안전진단 시행을 준비 중인 야탑동 매화마을 1단지는 현재 15~20층, 562가구에서 리모델링 후 18~22층, 646가구로 바뀐다. 시공사는 포스코건설이다.

이들 두 단지는 리모델링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솔주공5단지 전용면적 51㎡형의 경우 한 달 새 2000만원 올라 3억 6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매화1단지 아파트도 전용 60㎡형 시세가 지난달보다 1000만원 오른 3억 5000만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정자동 한 공인중개사는 “집값 추가 상승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내놨던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강남 개포동 대치2·대청아파트 “리모델링으로 가자”

그동안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강남권 아파트들도 리모델링 사업에 물꼬를 트고 있다. 지난해 9·1대책 발표 때 재건축 연한이 기존 40년에서 30년으로 단축되면서 리모델링이냐, 재건축이냐를 놓고 조합원들 간 논란도 있었지만 애초 추진했던 리모델링 사업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재건축을 추진하더라도 최소 10년이 걸리는데다 공사비와 기부채납 등을 따졌을 때 재건축보다는 리모델링이 더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강남구 개포동 대치2단지의 경우 다음달 안전진단을 신청할 계획이다. 개포동 대청아파트도 리모델링 사업을 위해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 이달 말 본 계약을 체결하고 다음달 쯤 안전진단을 신청할 예정이다. 반포동 미도아파트는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사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집값도 상승하는 분위기다. 대치2단지 전용면적 49㎡형의 경우 한달 새 1000만~2000만원 올라 5억 3000만~5억 4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대청아파트 전용면적 51㎡형도 실거래가가 현재 약 5억 3000만원으로 최근 한 달 사이에 500만원 올랐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호전되기 시작하면서 리모델링 사업 추진 아파트들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다”며 “정부가 사업 절차 간소화 등을 통해 주민들이 좀 더 수월하게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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