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힘] 당뇨약, 장기 복용땐 췌장기능 망가진다

이순용 기자I 2015.02.12 04:00:01

혈당, 췌장기능 정상화, 합병증 예방 위해 인슐린펌프 치료도움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일명 황제병이라고 하는 당뇨는 한번 발병하면 꾸준히 약을 먹으며 관리를 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일본에서 당뇨병 약을 복용하던 환자 10명이 부작용으로 사망하면서 먹는 당뇨약에 대한 안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부작용 사례도 3700명에서 4800건이나 보고됐다. 피부장애, 요로결석, 탈수증과 같은 중증 부작용은 630건이나 된다. 문제의 당뇨병 약은 ‘SGLT2 억제제’를 포함한 제품으로 일본에서 10만명이 복용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도 이 제제를 포함한 약이 출시돼 처방되고 있어 당뇨병 환자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인슐린 펌프 착용 모습
먹는 당뇨 약의 부작용 사례는 ‘SGLT2 억제제’ 뿐만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처방되고 있는 당뇨 먹는 약, 설포닐유레아에 대해서도 이를 복용한 환자들의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률이 이 약으로 치료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3배나 높다는 보고(UGDP,University Group Diabetes Program)가 있다.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약이라며 한국에서 가장 비싼 약으로 처방됐던 아반디아도 심장 발작 위험이 높아 세계적으로는 판매가 금지되기도 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먹는 당뇨 약은 부작용 우려뿐 아니라 치료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당뇨병 원인은 췌장기능이 약화되면서 인슐린을 적게 분비하거나 아예 분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슐린 부족이 원인인 것이다. 따라서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인슐린을 공급해 주면 된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들이 처방받은 먹는 약은 인슐린을 공급해 주는 약이 아니다. 대부분 먹은 음식의 소화흡수를 저해해 혈당을 낮추거나, 췌장을 자극하는 성분의 약이다.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영양상태 악화, 체중감소, 근력감소, 시력감소, 불면증 등을 동반하게 된다.

최수봉 건국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먹는 약은 기능이 저하돼 인슐린분비가 어려운 췌장을 강제로 자극해 인슐린을 뽑아내는 것”이라며 “처음에는 한 알 먹어도 혈당이 잡히는 것 같지만 점점 내성이 생겨 두 알, 세 알을 먹어도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다. 따라서 5년정도 복용하면 췌장에 무리를 줘 기능이 거의 망가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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