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뉴욕 증시가 9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가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3% 하락한 1만7729.2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2% 내린 2046.74, 나스닥 종합지수는 0.39% 하락한 4726.01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에서 다른 어떤 것보다 전세계 거시경제와 관련한 부분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리스 불확실성과 더불어 달러 강세, 서부항만 폐쇄 등에 대한 우려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그리스, EU에 100억유로 단기유동성 공급 요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오는 11일 EU(유럽연합) 재무장관 회의에서 재정증권 발행 한도를 80억유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이와 함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그리스 국채에서 발생한 19억유로의 수익금을 지급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그리스가 이렇다 할 자금원을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우선 100억규로 규모의 단기 유동성을 마련해 채권자들에게 긴축 조건을 완화하는데 동의를 이끌 시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같은 조치를 통해 구제금융 만기 이후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험을 완화할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스는 오는 28일 2400억유로 구제금융이 만기된다.
앞서 국제 채권단은 그리스가 오는 6월까지 브리지론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요청을 거부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 조건을 완화하기 위한 계획안을 제출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전날 긴축 프로그램을 중단할 움직임을 시사한 데 대해 “우리는 그리스가 지속가능한 제안을 제출하길 기다릴 것이며 그 이후에 문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 OPEC 원유수요 상향에 사흘째 상승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물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17달러, 2.3% 오른 배럴당 52.86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브렌트유 3월물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54센트, 0.9% 상승한 배럴당 58.34달러에 마감됐다.
OPEC은 이날 발표한 월간 원유시장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가 하루 약 11만배럴 증가한 292만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약 40만배럴 상향된 것이다. 반면 비OPEC 회원국들의 올해 원유공급은 기존 전망치보다 하루 평균 42만배럴 줄어든 85만배럴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유전 서비스 업체 베이커 휴즈가 공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에도 미국의 유전 시추장비 수 감소세가 이어지며 9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코메르츠방크는 시추장비 수가 연초 이후 342개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S&P, 카자흐·바레인 신용등급 하향..사우디 등급전망 ‘부정적’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가파른 유가 하락을 근거로 카자흐스탄과 바레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이로써 카자흐스탄의 신용등급은 투기등급인 ‘정크(Junk)’ 등급보다 두 단계 위로, 바레인은 한 단계 위로 정해졌다.
아울러 S&P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신용등급은 ‘AA-’로 유지했으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아부다비와 카메룬의 신용등급은 그대로 유지했다.
S&P는 올해 평균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55달러, 향후 3년간은 배럴당 70달러일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는 지난해 여름 최고가 이후 지금까지 약 50% 하락한 상태다.
에너지주 상승..美국채·달러 강세
유가 상승에 힘입어 셰브론과 캐터필라, 엑손모빌 등 에너지주는 일제 상승했다. 애플은 0.7%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0.1% 하락했다. 하스브로는 7% 넘게 올랐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96%로 전거래일 대비 상승했으며 주요 통화 대비 달러 지수는 상승했다. 금 4월물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6% 상승한 온스당 1241.50달러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