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지난해 4분기 호실적에 SK하이닉스(000660)가 미소짓고 있다. 튼튼한 펀더멘털에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SK하이닉스 주가는 향후 상당기간 고공행진을 지속할 전망이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월27일 3만50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이후 23.4% 상승했다. 지난해 한해동안 수익률도 30% 육박했다. 다만 지난 9일에는 장 막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0.5%(250원) 하락한 4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삼성전자와 무관하지 않다. 삼성전자가 예상을 뛰어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달성한 데에는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이 크게 작용했는데,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 역시 덩달아 커지고 있는 것이다.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 발표는 오는 28일로 예정돼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3조442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시장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5886억원으로, 이에 따른 4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5조310억원이다.
4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서버 수요가 견조하고 D램 제품 다양화가 진행되면서 D램 가격 안정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4분기 우호적인 환율환경도 수출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4분기 평균환율 1087원으로 전분기비 6% 상승했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연착륙을 통해 주기성 축소에 대한 확신이 상승할 전망”이라면서 “출하량 증가는 없겠지만 판가 하락도 크지 않아 올 1분기 SK하이닉스를 비롯한 D램 업체들의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 전문가들은 1분기에도 SK하이닉스가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수기에도 불구, 1분기 D램 가격이 안정적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경쟁사인 마이크론의 생산차질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되고 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말부터 중국 스마트폰 재고비축 수요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급이 다시 타이트한 상태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예정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SK하이닉스 주가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탄해진 펀더멘털과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는 올해 주가 상승에 직접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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