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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株, 영역 확대하는 싱가포르에 ‘움찔’

경계영 기자I 2014.03.01 10:00:0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또 다른 경쟁상대 등장에 조선주가 급락했다. 대우조선해양을 제치고 싱가포르 업체가 시추선(Drillship)을 수주했다는 소식에 투자자의 불안이 커지긴 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조선 3사의 경쟁력이 건재하다고 평가했다.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8일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전날 대비 5.06% 내렸다.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주가는 10% 가까이 빠졌다. 또 다른 주요 조선사인 현대중공업(009540)삼성중공업(010140)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발단은 미국 트랜스오션(Transocean)이 발주한 5억달러 규모의 시추선를 싱가포르 셈코프(Sembcorp) 자회사가 수주했다는 소식이었다. 한국이 과점해오던 분야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수주에 실패했다는 소식은 주가에 타격을 줬다.

이는 예상됐던 일이라는 게 증권가의 반응이다. 중국 조선사가 해양사업에 진출하면서 싱가포르 해양프랜트업체는 시추선 시장을 노릴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에만 시추선을 발주하던 트랜스오션이 조선사 다변화 차원에서 싱가포르 업체를 택해 국내 조선사에 부정적”이라면서도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 야말(Yamal) LNG 등으로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하는 데 무리가 없는 만큼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조선사의 경우 시추선 분야의 불확실성이 커지긴 했지만 FPSO, FLNG, FPU 등 생산설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단기적 불확실성에 주가의 변동폭이 커질 수 있지만 해양사업에서 기술경쟁력 우위로 개척할 수 있는 시장과 수요가 있다”며 “플랫폼 부문은 지난 수년 동안 시행 착오를 거쳐오면서 향후 수년 내 마진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은 “시추선 시장이 시장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지고 있긴 하지만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시추선 분야에서 선두 지위를 차지하던 국내 조선사에 장기적으로 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UBS증권 또한 “대우조선해양의 ‘큰손’ 고객이 빠져나갔단 측면에서 부정적일 수 있다”며 “싱가포르 업체의 시추선 시장 진출은 한국 조선사에 장기적으로는 손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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