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 시장은 한마디로 테마주의 향연이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그러한 테마주의 유혹에 단단히 빠진 모습이다. 3D프린터주, 정치테마주, 남북경협주, 비트코인주까지 테마주에 속하지 않으면 코스닥 종목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테마주가 등장했다.
반면 실적주는 자취를 감췄다. 경기침체로 실적이 크게 개선된 기업들도 드물었지만 시장의 흐름도 견실한 성장을 하는 업체에 눈길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코스닥 시가총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IT주나 바이오주들의 주도적인 흐름없이 테마주만으로 지수 상승을 이끌기는 어렵다.
실제로 올 한해를 뜨겁게 했던 3D프린트의 경우 현재 기술력이 기대치를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인기가 시들해졌다. 아직 상용화 단계를 언급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에서다. 비트코인주도 새로운 통화의 등장이라는 기대감에 반짝했지만 해킹, 투기논란 등 갖가지 문제점이 부각되면서 실제로 통화로서 제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생겨나고 있다.
더욱이 개인투자자가 줄어들고 외국인 주도의 장세가 펼쳐지면서 대형주에 자금이 집중되고 상대적으로 코스닥 시장이 소외되고 있다. 실적주와 유동성이 사라진 코스닥 시장은 결국 지난 6월26일 이후 6개월만에 500선이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