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5, 한국 LTE 위해 관행 깼다‥남는 문제는

김현아 기자I 2012.09.16 10:07:24

아이폰 5, 처음으로 세 개 모델로 출시
전 세계 LTE 주파수 대역이 많기 때문..주파수 표준 문제 이슈화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아이폰5가 국내 LTE까지 지원할 수 있게 된 것은 애플이 한 개 모델만 내놓던 관행을 깨고 세 개 모델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아이폰 4 S까지는 CDMA와 GSM에서 동시 사용할 수 있는 한 개 모델만 내놓았는데, 아이폰5는 GSM 모델 2종, CDMA 모델 1종을 선보인 것.

이는 전 세계 LTE 주파수 대역이 36개에 달하기 때문이다. 퀄컴이 만든 여러 대역 주파수를 수용하는모뎀 칩셋을 탑재해도 한 개 모델로 전 세계 LTE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는 건 불가능하다.

애플로선 LTE 선도 국가인 우리나라를 빼고 LTE 지원 단말기를 출시하기 어려웠던 것. 2분기 말 기준 전 세계 LTE 가입자 순위에서 SK텔레콤이 2위(334만 명), LG 유플러스가 4위(257만 명), KT가 6위(117만 명)다.

◇국내는 GSM 모델..SK텔레콤과 KT만 가능

▲아이폰5 LTE 주파수 지원 대역


아이폰5 세 개 모델 중 국내에서 쓸 수 있는 모델은 GSM 용인 A1429다.주파수로 보면▲1710~1785㎒ / 1805~1880㎒(SK텔레콤, KT)와 ▲824~849㎒ / 869~894㎒(SK텔레콤)을 지원한다. SK텔레콤에 가입한 아이폰5 사용자가 훨씬 안정적으로 LTE를 쓸 수 있다는 얘기다. SK텔레콤(017670)은 두 주파수 대역을 연동해 데이터 전송속도를 높이는 멀티캐리어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KT(030200)는 경매로 받은 819~824MHz/864~869MHz에서 내년부터 LTE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나, 아이폰5 국내 주파수와 정확히 일치하진 않는다. LG유플러스(032640)는 GSM 모델이 없어 아이폰 5가 불가능하다.

◇이용자에겐 비싼 로밍요금 우려..표준 문제 이슈화

전 세계 LTE 주파수가 36개에 달한다는 점은 애플 같은 제조업체에도 불편이나, 통신사에는 단말기 확보의 어려움을 이용자에는 비싼 로밍요금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는 2015년 11월 개최 예정인 세계전파통신회의(WRC-15)에 아태지역이 공동 대응해서 우리나라가 아태지역 주파수 표준을 주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아울러 국내 통신3사의 LTE 공정경쟁 환경을 위한 1.8GHz(1710~1920MHz) 재분배도 추진 중이다.

세계 2위 LTE 가입자를 보유한 SK텔레콤도 아태지역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 연합체인 ‘브릿지 얼라이언스(Bridge Alliance, 이하 BA)’를 통해 회원사 간에 저렴한 음성/SMS 로밍 요금제를 연내 출시하기로 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통신 업계 전문가는 “아이폰5 출시를 계기로 국내 통신시장이 LTE 위주로 급격히 재편되면 현재 할당된 대역폭으로는 급증하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을 처리할 수 없다”면서 “2020년까지 약 450~610MHZ 폭의 추가 주파수가 필요하고, 해당 주파수가 국제 표준을 주도해야 하며, 주파수가 공정한 경쟁을 저해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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