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삼성전자(005930)는 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할까.
이미 괘도에 오른 사업에 대해서는 대규모 투자나 마케팅 강화라는 방법을 사용한다. 전자의 경우 반도체·LCD 등 부품 사업에 해당하는 방법이고, 후자는 TV·휴대전화 등 완제품 사업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아직 괘도에 올랐다고 보기 어려운 후발사업이나 신규사업을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정답은 `자르고 붙이기`. 삼성전자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이나 신규사업을 자르고 붙이는 방법으로 쏠쏠한 효과를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어 삼성광주전자의 흡수합병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삼성광주전자는 냉장고·세탁기·에어컨·청소기 등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자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 1989년 12월7월에 광주전자주식회사로 설립됐다. 이후 1998년 12월23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삼성광주전자주식회사로 상호가 변경됐다.
이번 흡수합병은 다른 완제품 사업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가전사업을 위한 `붙이기` 결정이다.
삼성전자의 붙이기 작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뒤처져 있던 카메라 사업의 일류화를 위해 삼성테크윈에서 분리한 이후 삼성디지털이미징이라는 신규 법인을 세웠다.
이후 삼성전자의 우수한 영업망과 마케팅력, 삼성디지털이미징의 광학기술 간 시너지 효과를 위해 올해 초 삼성전자의 삼성디지털이미징 흡수합병을 결의한 바 있다.
또 그룹 계열사 내에서 삼성전자와 삼성테크윈이 각각 담당하던 CCTV 사업을 삼성테크윈으로 일원화하기도 했다.
`자르기` 작업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주 사용하는 방법. 삼성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의 조기 일류화를 위해 LCD 사업부에서 AMOLED 사업부서를 분리해 삼성SDI의 AMOLED 사업부서와 합쳤다.
이 회사가 현재 AMOLED 시장에서 98%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다.
또 LED 사업을 잘라내 삼성전기의 LED 사업부와 삼성LED라는 합작 회사를 세우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같은 사업을 하는 법인이 그룹 내 여러 개 존재하면 자연스럽게 사업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사업을 일원화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일련의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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