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민기자] 전날(11일) 코스피지수는 나흘 연속 오르며 1590선을 회복했다. 중국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났다는 호재가 주가 상승을 이끈 것.
다만 1600선을 불과 6포인트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맘 한 구석은 찜찜하다. 전날 상승에도 불구하고 거래대금은 연중 최저치로 주저앉는 등 투자자들은 팔짱만 낀채 시장을 관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나흘만에 매도에 나선 가운데 프로그램 매수에 의해 기계적으로 올랐다.
시장의 체력이 약해질대로 약해지다보니 작은 재료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어 오늘 예정된 금통위와 옵션만기 이벤트는 그 어느 때보다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물시장의 수급공백으로 프로그램 매매에 시장이 크게 좌우될 수 있고 출구전략에 가뜩이나 예민한 시장에 금통위의 결정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도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매수차익잔고가 상당히 낮아져있는 만큼 옵션만기는 시장에 우호적일 가능성이 높고 금리는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시장의 관심은 금리동결 여부보다는 이후 한국은행 총재가 어떤 코멘트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과 노르웨이, 호주 등이 금리인상을 단행했다는 점과 국내 부동산 가격이 부담스러운 점 등을 고려하면 한국도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고민이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단 오늘 하루는 예정된 이벤트에 주목해야 한다. 뉴욕증시가 중국 경제지표에 힘입어 강세로 마감했고 옵션 만기 영향으로 코스피지수는 1600선 탈환도 가능하지만 반등 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호재는 전날 이미 시장에 반영된데다 금통위의 코멘트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1600선 위에서의 두터운 매물벽과 새로운 상승모멘텀이 없다는 사실도 부담스럽다. 아직은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주요 이벤트들을 꼼꼼히 점검하고 전략을 짜는 것이 좋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