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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구기자] 지상파 방송 3사의 드라마가 7월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하반기 경쟁에 들어갔다.
무더위가 본격화된 7월, 이제 막 뚜껑을 연 상황에서 SBS와 KBS가 기분 좋게 하반기를 맞은 반면 MBC는 모든 게 불안하다.
SBS와 KBS는 하반기에 방송될 드라마의 편성을 대부분 마무리하고 느긋하게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지만 MBC는 당초 기대를 모았던 대작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편성이 잇달아 연기되면서 그 후유증이 다른 드라마에 미치고 있다.
◇ SBS : 스크린 스타들 드라마 전면 배치 자신만만
SBS는 11일 시작된 수목드라마 ‘쩐의 전쟁-보너스 라운드’가 본편에 이어 여전히 경쟁 드라마들을 압도하고 있다. 월화드 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도 화제를 모으며 윤은혜의 MBC ‘커피프린스 1호점’과 각축을 벌이고 있다.
금요드라마 ‘8월에 내리는 눈’이 경쟁상대가 없음에도 10%대 초반 시청률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쉽지만 주말극장 ‘황금신부’는 한때 시청률이 20%를 넘는 등 순항을 하고 있다.
하반기 방영 예정인 드라마들은 저마다 인기 작가와 PD, 스크린에서 돌아온 스타들을 앞세우고 있다.
‘강남엄마 따라잡기’ 후속으로 사극의 대가인 김재형 PD가 연출하는 ‘왕과 나’가 버티고 있고, 수목드라마에는 김승우, 배두나 주연의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 송일국, 장진영 주연의 ‘로비스트’ 등 쟁쟁한 이름값의 스타를 포진시킨 드라마가 대기하고 있다.
‘불량커플’ 후속으로 엄정화, 오지호가 출연하는 ‘칼잡이 오수정’ 역시 기대작이고, 또 그 뒤를 이을 ‘조강지처클럽’은 미스코리아 출신 연기자 오현경이 10년 만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 KBS : 주말, 일일극은 전망 양호, 다른 분야는 전망 미지수
KBS는 시청률 30%를 넘나드는 1TV 주말사극 ‘대조영’이 연말까지 연장 방영을 결정해고, 역시 30%대 시청률의 일일드라마 ‘하늘만큼 땅만큼’이 8월 말까지 방송될 예정이다. 또 2TV 주말드라마 ‘행복한 여자’는 22일 종영되지만 경쟁작인 MBC ‘문희’가 시청률에서 ‘행복한 여자’에 크게 떨어져 후속작 ‘며느리시대’의 선전도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월화드라마와 수목드라마에서는 다소 경쟁에 힘이 부친 모습이다. 현재 방송 중인 월화드라마 ‘한성별곡-정’ 후속으로 8월6일부터 양동근, 박민영 등이 출연하는 학원 코믹물 ‘아이 엠 샘’이 방송될 예정.
하지만 시청률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강남엄마 따라잡기’와 ‘커피프린스 1호점’의 이야기가 한참 절정에 오르는 중후반부에 잡혀 있는 방영 일정이 부담스럽다.
‘경성스캔들’ 후속으로 8월8일부터 방송될 수목드라마 ‘사육신’은 북한에서 제작된 드라마로서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남측에도 잘 알려진 북한의 조명애가 출연하는 이 드라마는 KBS가 북한의 조선중앙텔레비전에 외주제작형태로 의뢰해 제작된 사극이다.
하지만 과연 북한에서 만들어졌다는 드라마외적인 요소를 제외했을 때 과연 시청자들이 기존 드라마와 다른 스타일을 지닌 '사육신'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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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 ‘태왕사신기’ 상황 따라 드라마 편성 전체 유동적
MBC는 하반기 최고 기대작이던 ‘태왕사신기’의 방영 일정이 안개 속에 빠져들면서 드라마 관련 편성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태왕사신기’가 예정돼 있던 자리에 당초 주말 특별기획으로 편성됐던 ‘커피프린스 1호점’이 3주 가까이 앞당겨 들어왔다. '커피프린스 1호점'은 예정보다 빨리 편성되는 바람에 4회부터 스토리 전개가 지루해졌다는 평가를 받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주말 특별기획으로 새로 투입된 ‘9회말 2아웃’도 예정보다 급하게 촬영을 시작한 만큼 불안하다. 문제는 ‘태왕사신기’의 편성이 아직도 유동적인 만큼 그 여파가 다른 드라마로 확산될 가능성이 많다는 점이다.
월화 드라마로 사극의 대가 이병훈 PD가 연출하는 ‘이산’이 11월 방송될 예정이지만 그 전까지 MBC 드라마의 전망은 성공을 확신하기가 쉽지 않다.
소재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임성한 작가가 극본을 맡은 일일드라마 ‘아현동 마님’이 16일부터 선보인다. 그러나 방영 시간이 통상적인 일일극 시간보다 1시간 가까이 빠른 오후7시45분에 편성되어 있다.
과연 시청자들이 앞당겨진 드라마 방영 시간에 얼마나 빨리 적응할지가 관건이다.
이와 함께 이준기, 남상미, 정경호 등이 포진한 기대작인 수목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이 어느 정도 선전을 해주느냐가 하반기 초반 시청률 승부의 관건이다.
◇ 2007 하반기 안방극장, 이것이 달라진다
무엇보다 소재가 다양해졌다. ‘개와 늑대의 시간’은 국가정보원 요원들의 활약과 사랑을 그린 느와르물. 로맨틱 코미디인 ‘9회말 2아웃’은 인생과 사랑을 야구에 비유해 설명하는 새 시도를 한다. 국제사회 로비스트들의 활약을 담을 ‘로비스트’도 이채로운 소재의 드라마이다.
아울러 북한 배우와 제작진이 만든 사극 ‘사육신’을 보게 되는 것도 하반기 안방극장의 주목할 특징이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변화는 정통멜로 드라마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가을이 되면 통상 정통 멜로 드라마들이 선을 보였으나, 올해는 로맨틱 코미디, 사극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한동안 고구려 시대에 몰려있던 사극들이 다시 조선시대로 돌아왔다.
그런가 하면 전통적으로 예능이나 교양프로그램이 자리잡던 오후 7시대에 드라마가 진입했다. SBS는 10월부터 오후 7시20분에 일일드라마를 편성, 7시45분에 방영하는 MBC ‘아현동 마님’에 도전장을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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