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공희정기자] 섬유질 사료업체인 EBT네트웍스(047940)가 4개월전 공시내용과 거의 흡사한 내용을 1일 다시 공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공시를 전후해 급등락해 시장에 혼선을 초래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공시가 비스타젠사와의 거래와 관련한 세번째 공시로 이미 4월 공시대용에 대부분 포함되었던 내용의 진행사항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주가 급등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BT네트웍스는 지난 1일 오후 2시 5분 "미국 비스타젠사와 배아줄기세포 기술에 기반한 `AV-101`의 아시아지역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는 요지의 내용을 공시했다.
이날 회사측은 "미국 비스타젠사와 배아줄기세포 기술에 기반한 `AV-101`의 아시아지역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 기술의 적용분야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간질, 심장혈관계, 당뇨를 포함한 중추신경계 질병치료 등"이라고 밝혔다. 또 "대상지역은 한국을 비롯 중국, 대만,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등이며 취득금액은 25만달러"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1200원과 1260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EBT네트웍스 주가는 공시 직후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후, 전날대비 14.98% 오른 1305원에 마감했다. 오전까지 1000만주에 불과하던 거래량은 공시이후 급증하면서 1770만주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상한거래잔량은 629만9740주나 쌓였다.
회사 측의 공시내용을 요약하면 비스타젠이 개발한 물질 'AV-101'의 아시아지역 판권을 25만달러에 사들였다는 것. 그러나 이같은 공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EBT네트웍스는 이미 지난 4월 7일과 4월26일에도 비슷한 내용의 공시를 한 바 있다.
지난 4월 7일 EBT네트웍스는 공시를 통해 "미국 비스타젠사와 줄기세포관련 기술연구개발 및 상업화 계획에 의한 상호 투자 계약 체결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공시에는 향후 비스타젠과 EBT네트웍스가 1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는 점과 전임상단계인 'AV-101'이 상용화될 경우 국내 독점적인 사용권을 취득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회사 측은 이 부분을 "비스타젠사가 개발한 AV-101을 이용한 중추신경계 치료제 개발의 국내 독점적인 사용권을 계약상 `신의성실`에 근거해 당사가 취득할 수 있다"고 밝혔다.
4월 26일에도 비스타젠과 관련한 공시를 했지만 이미 공시한 100만달러의 예정투자금액 중에 25만달러를 투자한다는 내용이었을 뿐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다.
이로부터 3개월 후인 지난 8월1일에는 100만달러의 예정 투자금액 중 50만달러를 추가 투자했고 'AV-101'의 아시아지역 독점판매권을 25만달러에 사들였다는 내용을 공시했지만 이미 4월 7일 공시내용에서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AV-101'에 대한 소개가 4월 7일에는 중추신경계의 손상 및 통증을 치료하는 화학물질에서 8월 1일에는 배아줄기세포 기술에 기반한 신물질 "AV-101"이라고 달라졌을 뿐이어다. 변화된 것은 국내 독점판매권이 '아시아지역' 넓어진 것이 차이점이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상장기업이 과거 공시내용의 추가 진행사항을 발표하는 것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의 일부지만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의 공시가 나올때마다 주가가 급등락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의아해했다.
EBT네트웍스의 주가는 7월 4일 비스타젠과 관련한 첫 발표일인 4월 7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그 후 3주만에 60% 가량 주가가 급등했지만 두번째 공시일인 26일은 하한가를 기록했고 주가는 다시 4거래일만에 1000원대로 주저앉았다.
EBT네트웍스 관계자는 이에대해 "이번 계약은 지난 4월 비트젠사와의 `줄기세포관련 기술연구개발 및 상업화 계획에 의한 상호투자 협력계약`의 연속선상에 있지만 계약 내용이 좀더 구체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